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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덴버2024 엿보기]⑥비트코인 르네상스를 실감하다

<임건우 디스프레드 리서처의 이드덴버 탐방기>⑥-끝

시트레아, 영지식증명 활용…B^2 등과 경쟁

오드덴버, 비트코인 커뮤니티 에너지로 가득

행사장에서 만난 시트레아 팀. /이하 사진=임건우 리서처


이제 마지막 편입니다. 행사장에서 만난 시트레아 팀 등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들, 그리고 디스프레드에서도 스폰서로 참여한 오드 덴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시트레아 : 비트코인 위의 최초 zk롤업




비트코인 르네상스 사이드 이벤트 행사장에도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는 비트코인 생태계의 진화와 비트코인 기반의 여러 체인 간의 시너지를 탐구하는 자리였습니다. 2021년 11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도입된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 덕분에 태어난 오디널스의 등장으로 다양한 NFT 프로젝트와 레이어 2 프로젝트들이 생겨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행사장 이름 대로 ‘비트코인 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관심을 끈 것은 Citrea였습니다. 부스에서 만난 팀은 시트레아가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 최초의 롤업이라고 설명했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 위에서 모든 것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트레아는 영지식 증명을 인스크립션 형태로 비트코인에 제출합니다. 이 증명이 BitVM을 통해 옵티미스틱하게 검증됩니다.

한편 행사장에는 시트레아외에도 B^2 네트워크, BOB 등 다양한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들의 부스가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각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솔루션이 최고라며 경쟁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B^2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위의 또 다른 zk롤업인데, 시트레아와 달리 전체 데이터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해시값만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BOB(Build on Bitcoin)은 비트코인 위의 최초 EVM 호환 레이어2라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개발자들이 이미 자리가 잘 잡힌 EVM 생태계를 활용해 손쉽게 디파이, NFT 등의 디앱을 구축하고 이더리움 생태계로부터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내세웠죠.

저는 이러한 차이점을 보며 시트레아의 차별화 포인트가 더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시트레아는 영지식 증명과 BitVM을 활용해 데이터 가용성과 검증 가능성을 모두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에서 해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타키 맨션에서 만난 인플루언서들


오드 덴버의 행사장이었던 스타키 맨션.


디스프레드가 스폰서 중 하나로 참여한 오드덴버(Ord Denver)에도 다녀왔습니다. 3일간 진행된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축제였던 오드덴버는 다양한 네트워킹 파티, 브런치 이벤트, 그리고 인스크립션 기술을 활용한 5000달러 상금의 해커톤 등 알찬 프로그램들로 가득했죠. 첫날 저녁 도착했을 때 행사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해 있어 좋은 네트워킹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차 적응으로 인해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에도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ETF 승인, 스택스(STX) 토큰의 가격 상승, 그리고 인스크립션 열풍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었는데요. 이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콜렉션인 비트코인 퍼펫 홀더들이 주축이 된 '비트코인 퍼펫 브런치(Bitcoin Puppet Brunch)'와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으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디스프레드는 앞으로도 비트코인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코워킹하기 좋은 장소로 보였던 스크롤 사이드 이벤트.

블록체인 업계의 저력


2024년 이드덴버는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트위터에서만 팔로우 했던 유명인사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10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돌이켜보면, 몇 가지 주제가 특히 머릿속에 남습니다.

우선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와 인공지능(AI)의 결합이 가져올 혁신의 가능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작년과 대비 큰 변화가 느껴졌던 오디널스와 비트코인 레이어2 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그리고 탈중앙화금융(DeFi) 시장의 기준금리를 꿈꾸는 IPOR 랩스의 비전도 흥미로웠습니다. 한편 코인메트릭의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 프레임워크' 리포트는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글로벌 기준에서 바라본 한국 거래소들의 현 주소와 개선 과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그 외에도 RaaS의 발전, 영지식증명(ZK)과 모듈러 기술의 부상 등 눈여겨볼 만한 트렌드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이드덴버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협력과 개방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갈 다양한 프로젝트와 커뮤니티가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교류하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블록체인의 탈중앙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업계 OG부터 이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까지 모두가 자유롭게 어울리며 자신의 관심사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협력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블록체인 업계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업계와 트렌드를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들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블록체인을 보완해주고 있었고, 자신의 솔루션이 왜 필요한지 열변을 토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블록체인의 미래에 더욱 희망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유지되고 내년에는 더 큰 행사로 발전해 있기를 바라며 2024 이드덴버 탐방기를 마치겠습니다.

<끝>

덴버=임건우 기자
zzang12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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