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며 비트코인 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튀르키예 항구 운영기업인 일포트홀딩스는 엘살바도르 주요 항구인 아카후틀라 항구와 라우니온 항구에 약 16억 2000만 달러(약 1조 62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엘살바도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다.
이번 투자 대상 항구 중 하나인 라우니온 항구는 비트코인 시티 조성이 계획된 지역에 위치한다. 비트코인 시티는 민간 전력망이 아닌 라우니온 동부 지역 인근의 화산 지열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도시다. 비트코인 시티에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어떠한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비트코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포트 홀딩스는 엘살바도르 공항항만청(CEPA)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향후 50년간 라우니온 항구를 관리한다. 항구 규모 3배 확장을 목표로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증설 및 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국장은 이번 투자는 “수천 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기반 시설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끌어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오피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13일 기준 약 3억 4500만 달러(약 4726억 원) 규모의 5840.76BTC를 보유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3월 정부가 보유한 BTC를 콜드월렛으로 옮긴 뒤 주소를 공개, 매일 1BTC씩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 이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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