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했던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의 거래량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BAYC와 연관된 에이프체인이 출시되면서 에이프코인(APE)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크립토슬램 기준 BAYC의 최근 일주일 거래액은 59.22% 증가한 438만 7128달러(약 60억 6652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NFT 프로젝트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83.33% 증가한 136건을 기록했으며, 이날 오픈씨 기준 바닥가는 12.649ETH를 나타냈다. 지난 21일에는 바닥가가 14.69ETH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에이프체인의 출시가 BAYC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가랩스가 이끄는 에이프코인 팀은 에이프체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유가랩스는 BAYC 개발사다. 에이프체인은 아비트럼 기반 레이어3(L3) 네트워크로, 에이프체인 브릿지도 함께 가동되어 사용자들이 토큰을 에이프체인으로 이전하고 APE,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스테이킹 수익을 자동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에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보상 청구 후 다시 스테이킹을 맡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복리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마르쿠스 실런 10x 리서치 대표는 "자동 수익 모드를 도입해 사용자가 에이프체인에 APE를 스테이킹하도록 유인책을 마련했다"면서 "이 새로운 기능은 보상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APE는 최근 일주일 동안 70%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오후 4시 7분 코인마켓캡 기준 APE는 7일 전 대비 77% 상승한 1.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1.7354달러까지 오른 바 있으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가다.
에이프재단은 지난 2022년 3월 17일 APE를 발행했으며, APE 출시 이후 에이프체인이 등장하기까지 약 2년 7개월이 소요됐다. 총 발행량은 10억 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이 중 62%는 생태계 펀드에 할당됐다. BAYC NFT와 자매 프로젝트인 MAYC NFT 홀더에게는 1.5억 개가 배정됐으며, 이 물량은 APE 출시와 동시에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에이프다오 재무·자원 부문에는 4.7억 개가 분배됐고, 이 물량은 4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16%는 유가랩스와 자선단체에 할당됐는데, 유가랩스에는 1.5억 개가 배정됐다. 유가랩스는 12개월의 락업 기간이 지난 후 36개월에 걸쳐 이 토큰을 매도할 수 있다. 생전에 침팬지 연구에 힘쓴 제인 구달 재단에는 1000만 개가 배정됐다. 나머지 물량 중 14%는 출시 기여자들에게, 8%는 BAYC 창립자들에게 분배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에이프체인 출시로 유가랩스 생태계 내 APE 유틸리티가 확장됐고, 이는 APE 토큰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BAYC NFT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기부터 주목받는데 성공한 에이프체인이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