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하며 비트코인(BTC)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준비금으로 약 7억 달러(약 1조 302억 원) 상당의 BTC를 추가 매입하며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31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약 294조 36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29분 기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은 2044억 달러(약 300조 8359억 원)다. 지난달 1900억 달러(약 279조 6420억 원)를 넘어 발행량 최대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 USDT 발행량이 약 1379억 달러(약 202조 9612억 원)로 가장 많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69%를 차지한다. USDT 뒤이어 유에스디코인(USDC)이 438억 달러(약 64조 4648억 원)의 발행량을 기록했다. 리플이 지난 18일 발행한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시 2주차인 31일 RLUSD 일일 거래량은 전일 대비 46% 급증한 3451만 달러(약 507억 원)을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는 가상자산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비트나 빗썸 등 중앙화 된 거래소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주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BTC 가격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BTC는 이달 중순부터 상승분을 반납하며 9만 2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USDT 발행사 테더는 최근 BTC 준비금을 대폭 매입하며 BTC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테더의 BTC 매입 소식에 BTC는 한때 9만 4000달러대로 일시 반등했다. 이날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더는 최근 약 7억 달러 상당의 BTC 7629개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테더의 BTC 보유량은 총 8만 2983개로 약 77억 달러(약 11조 3328억 원) 규모다. 테더는 지난 2023년부터 수익의 15%를 BTC 매입에 할당하며 BTC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파울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테더가 올해 순이익 100억 달러(약 14조 7180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테더 순이익의 50% 이상을 투자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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