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가상자산 부문 정책 책임자 브라이언 퀀텐츠를 차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이 의회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됐다. 퀸텐츠 책임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첫 트럼프 행정부에서 CFTC 공화당 위원을 지낸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퀸텐츠 책임자가 위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친 가상자산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닌 CFTC가 가상자산 산업의 주요 규제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퀸텐츠 책임자는 CFTC 재직 당시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과 가상자산 상품의 연방 규제 프레임 워크 통합을 적극 지지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이더리움(ETH)의 법적 지위를 다루는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SEC는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ETH가 비증권 자산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인정했다”면서 “SEC가 ETH의 규제 처우에 의문이 있었다면 ETF를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글로벌 법무법인 존스데이의 조나단 굴드 파트너를 통화감독청(OCC) 청장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사임한 조나단 맥커넌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상임국장으로 각각 지명할 예정이다.
한편 퀸텐츠 책임자가 몸담고 있는 a16z는 가상자산 업계 최대 벤처캐피탈(VC) 중 하나로 솔라나, 아발란체, 앱토스, 오픈씨, 코인베이스 등 수백 개의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했다. a16z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재편될 것”이라며 “실험의 유연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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