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뉴욕증시 약세가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99% 하락한 8만 2401.8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표주자인 이더리움(ETH)도 0.78% 떨어진 1917.8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시장에 상장된 솔라나(SOL)는 3.09% 내려 개당 12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SOL은 BTC, ETH에 이어 제도권 선물시장에 상장된 세 번째 가상자산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0.32포인트(-0.62%) 내린 4만 1581.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46포인트(-1.07%) 하락한 5614.6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304.54포인트(-1.71%) 내린 1만 7504.1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14일과 17일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시작하면서 19일 오후 발표될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수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인골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충격과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주요 가상자산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65% 오른 1억 2099만 7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1.15% 상승한 281만 5000원, 엑스알피(XRP)는 0.96% 오른 3348원, SOL은 1.49% 상승한 18만 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90억 원대 해킹 사고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며 600원 대까지 밀렸던 위믹스(WEMIX)는 다시 800원 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간 WEMIX는 전일 대비 0.49% 떨어진 815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코인·코빗·고팍스 등이 WEMIX의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을 한 달 뒤로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34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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