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덴버2025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VC) 델파이 벤처스의 투자 담당자 알렉산더 골딩은 “현재 VC 업계는 가치 중심 투자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분야 초기 스타트업에 3년 이상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이 더 실용적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파이 벤처스는 지난 2017~2018년 가상자산공개(ICO) 열풍 속에서 월스트리트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설립한 VC다. 단기 투자보다는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서치·컨설팅·투자·액셀러레이팅 부문을 운영한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코스모스(ATOM), 디파이, 탈중앙화거버넌스, 크로스체인 스왑, 크립토 게임, AI 등 다양한 영역을 분석하고 있다. 아베, 컴파운드, 신세틱스, 옵티미즘, 아비트럼 등 주요 프로젝트와 협력해 토큰 경제 설계, 리스크 모델링, 매커니즘 디자인, 거버넌스 전략도 지원하고 있다.
골딩 담당자는 "웹3 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사용자가 실제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온보딩 과정을 최대한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특히 디파이 및 거래 최적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딩 담당자는 "AI는 웹3 생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 투자 전략을 개발하는 기업들 제안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시장 기대감 속에서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기술적 우수성과 시장 적합성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골딩 담당자는 "이전에는 프로젝트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주요 투자 판단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기술적 역량과 시장 적합성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가치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보다 현실적인 기업 가치 평가와 명확한 시장 전략을 갖춘 프로젝트가 선택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자들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목표 시장을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파이 벤처스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일관된 투자 전략을 유지해왔다. 시장이 침체된 시기에도 수십 건의 주요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웹3 산업이 성숙하면서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동안 블록체인·AI·스테이블코인·금융 인프라를 결합한 프로젝트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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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카탈라이즈 리서치의 이드덴버2025 현장 인터뷰 시리즈 일환입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웹3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카탈라이즈 리서치는 웹3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고투마켓(GTM) 전략,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바이낸스의 한국시장 진출 자문을 시작으로 아바랩스, 폴리곤, 리플 등 프로젝트들과 협력하며 웹3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덴버=송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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