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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500억 차익매매, 블록체인 사업은 NO···웹3 게임 미꾸라지 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현재 블록체인 관련 추가 투자 계획 없어

보유 가상자산도 락업 해제 시점 맞춰 대량 매도 추진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밖에서 시세차익 노린 매매만"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블록체인 게임 관련 파트너십으로 얻은 가상자산으로 50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둬들이면서 산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넥슨·넷마블 등 다른 국내 게임사들이 해당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한발 빠져 시장에 대량 매물만을 쏟아내며 산업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관련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 등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 투자는 글로벌 유망 기업 발굴을 목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라며 향후 미스틴랩스와의 협업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미래기술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블록체인 게임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얻은 가상자산도 절반 넘게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SUI 발행사 미스틴랩스에 투자하며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수이(SUI)의 락업(처분제한) 기한이 끝나자마자 해제된 물량을 차례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가상자산 SUI 2793만 2668개를 처분해 약 49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잔여 물량은 2332만 7168개다. 아직 락업으로 묶여있어 처분하지 못한 물량이다. 이 역시 2026년 5월까지 매달 순차적으로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매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2년 SUI 발행사 미스틴랩스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1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SUI를 싼 값에 매입할 기회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얻은 SUI는 엔씨소프트 100% 자회사 엔씨웨스트 관리 하에 홍콩 기반 장외거래(OTC) 업체 엠버그룹을 통해 처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SUI 대량 매도 공시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블록체인 게임 코인 시장에 대형 게임 업체가 나서 매도 압력을 더했다는 비판이다. 최근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관련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1일 코인마켓캡 기준 작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상황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대거 매도했던 SUI 가격도 한 해 동안 1달러대에서 0.5달러까지 꺾이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가격이 반등한 상태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는 참여하지 않는 엔씨소프트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관련 가상자산 매매에만 적극적인 모습에 비판은 더욱 거세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 미스틴랩스 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이 생태계 내 웹3 게임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내 게임 업계에서 신사업 발굴 차원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투자가 활발했던 만큼 엔씨소프트가 수이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당해년도 컨퍼런스콜에선 자사 게임 '리니지W'에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하려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돌연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입장을 선회한 이후 2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넥슨과 넷마블, 컴투스 등 다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게임 띄우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 차원에서라도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 내 경제시스템이 활발한 만큼 블록체인을 적용해 낼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인식도 지배적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콘솔과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을 총괄하는 젊은 리더가 전면에 나서야 실질적인 조직 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장점인 멀티플레이를 콘솔에 연결해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확장해 관련한 이코노미 밸류를 높일 필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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