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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또 졸속상장 논란···닐리온(NIL) 매도 제한에 글로벌 시세 대비 40배 폭등

24일 오후 10시 닐리온 상장 이후 10여분간 매도 제한

통상적인 매도 제한과 달리 상장 공지에 관련 안내 없어

코인원 "매도주문 처리 지연 발생…상황 확인 중"

지난해 무브먼트 사태 재발에 당국 조사 촉구 목소리

서울 여의도 코인원 사옥. 코인원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또 다시 졸속 상장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무브먼트(MOVE) 상장 관련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은 지 3개월 만에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코인원에 신규 가상자산 닐리온(NIL)이 상장된 직후 매도 주문이 사전 안내 없이 10여분간 제한됐다. 코인원이 국내 거래소 최초로 NIL을 상장하며 과도한 매수세가 몰린 상황에서 매도가 막히면서 NIL 가격은 개당 5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시간 바이낸스에서 0.8569달러(약 1259원)였던 글로벌 시세에 비해 약 4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코인원의 이번 매도 제한이 투자자들에게 사전 안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업비트와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 직후 지나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일부 구간에 매도 제한을 설정한다. 이를테면 거래 지원 이후 약 5분간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전일 종가 대비 -10% 이하 가격의 매도 주문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또한 매도 제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가상자산을 매수해 피해를 입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상장 공지에 관련 안내를 상세히 기재한다.

그러나 코인원의 이번 NIL 상장 공지에는 10여분간의 매도 제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가상자산 거래지원 시 매도 오픈 시점부터 5분간 지정가 매도 주문만 가능하다는 안내가 전부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인원 거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인원은 “일정 시간 매도주문 처리 지연이 발생해 관련 상황을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확인된 사항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코인원이 바이낸스 등 해외 주요 거래소의 상장 시점에 맞춰 NIL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코인원은 NIL 거래 지원 직전, 당초 공지했던 거래 지원 시각(오후 9시 30분)을 5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30분 후로 연기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MOVE 사태 때 지적됐던 졸속 상장 문제를 그대로 반복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시 코인원은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가상자산 MOVE를 급하게 상장하면서 4만 6000배의 시세 폭등을 초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조사국이 코인원으로부터 MOVE 사태 재발방지안을 제출받는 등 당국이 직접 가상자산 졸속 상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약 3개월 만에 유사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한 투자자는 “이번 사태는 MOVE 사태 시즌 2다. 코인원이 저번 MOVE 사태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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