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블록체인)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러시아 현지 매체 ‘러시아 인사이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푸틴은 블록체인 기술을 완전히 지지한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가 있지만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헤르만 그레프 의장과의 대담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석유, 가스, 석탄, 온갖 종류의 금속 등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는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석기시대는 돌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기 때문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등장했다. 이 경쟁에서 뒤처지는 자는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며 금지가 아닌 조심스러운 규제가 필요하다”는 그레프 의장의 발언에 이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발언 도중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의 중요성과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 지원 의지를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가 가진 자원들을 활용한다면 러시아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최신 정보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러시아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산업을 제도화하는 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초기코인공개(ICO) 규제 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ICO를 하려는 사업자는 1억 루블(17억 원) 이상의 자본금 보유해야 하고 토큰 개발과 생산 및 발행에 대한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별도의 허가를 받은 은행 계좌 소유하는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ICO 면허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제한됐다.
이와 함께 스베르방크는 늘어나는 암호화폐 투자 수요를 다루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출시할 뜻을 밝혔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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