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미국 소셜뉴스사이트 레딧(Reddit)이 진행한 온라인 행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암호화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는 펜타닐과 같은 치명적 마약을 거래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일반적인 통화 역시 불법적인 일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반박하자 그는 익명성을 갖는 암호화폐가 일반적인 현금보다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기 쉽다고 대답했다. 암호화폐의 전망에 대해선 “암호화폐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그가 내놓았던 암호화폐 옹호론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지난 2014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은 직접 만나서 거래해야 하는 물리적 화폐보다 편리하다”며 암호화폐의 장점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암호화폐의 익명성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미래의 금융거래는 결국 디지털화할 것이고, 이것이 보편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CNBC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미국의 주요 인사가 빌게이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CEO는 암호화폐에 대해 “나쁜 결말을 맺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뱅가드 자산그룹 설립자인 잭 보글은 “비트코인은 전염병 페스트처럼 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정연 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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