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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순 올비트 대표 "운영부터 커뮤니티까지, 진정한 탈중앙화 거래소 될 것"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개미들은 손해보게 되는 구조"

"공론의 장 제공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암호화폐·토큰 이코노미 넘어 거래소 운영까지 논의하는 장 될 것"

이익순 올비트 대표/ 사진= 원재연 기자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선동하는 세력들이 넘치기 시작하면 일반 투자자인 개미들은 결국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계속되게 됩니다.”

지난 9일 정식 출범한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 올비트의 이익순(사진) 대표는 현재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암호화폐 시장 내의 불균형한 정보 유통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업비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리테일그룹(일반투자자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전문가들이 시장을 이끌고 이를 놓고 모두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실현은 가능할지 등 이른바 토큰 이코노미의 실현 가능성”이라며 “지금은 이코노미에 대한 제시 없는 토큰들이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때로는 가치를 내재한 토큰들이 평가절하되어 있는 현상도 존재한다”며 “결국 논의를 통해 커뮤니티가 진화하고 가치 있는 토큰들이 선택받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올비트의 첫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세력들과 일반투자자들의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나름의 해결책은 직접 공론화의 장을 구축하는 방법이다. 올비트는 이를 위해 ‘에이팟’이라는 이름으로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상장될 암호화폐와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대표는 “에이팟에서는 올비트가 선정한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각자 암호화폐와 관련된 보고서를 제시한다”며 “올비트 이용자들은 커뮤니티 멤버로서 전문가들의 식견을 듣고 관련 사항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하거나, 댓글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팟에서는 현재 ‘선동세력에 속지 않으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나 ‘ICO(암호화폐공개) 투자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과 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약 700여 명 이상의 참가자가 설문에 응답하고 의견을 나눈다. 이 대표는 “일부 질문의 경우 이해관계가 닿아있는 이들이 집단으로 한쪽 여론을 조성하고자 나서기도 하지만, 결국 다수의 일반투자자가 실제 여론을 이끌게 된다”며 “정보를 독점한 일부 집단이 주도하는 투자시장은 결코 지속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에이팟에서 진행된 설문들

올비트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핀테크기업 두나무가 투자한 ‘탈중앙화 거래소’다. 탈중앙화 거래소란 거래소가 중앙 지갑에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실제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폐가 이동하지 않은 채 장부상에만 기록되는 중앙화된 거래소와는 달리 모든 거래가 중간자 없이 이용자들 간에 이루어진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권력을 분산화시킨다는 블록체인 철학에 들어맞는 형태의 거래소지만 중간자가 없다는 특징으로 인해 체결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도 뚜렷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폐가 거래되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전송 수수료의 등락에 거래비용이 뒤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비트는 이에 이더리움 기반의 독자 사이드체인을 개발해 일반적인 거래는 독자 체인에서 수수료와 전송 속도 문제없이 처리한 뒤 주요 결과를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보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개념이 다소 생소한 탈중앙화 거래소는 기존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이용 측면에서 다소 까다로울 수 있지만 자체 체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는 일부 틈새 시장이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의 주류 형태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최근 이른바 거래채굴(Trading Mining) 형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에프코인과 관련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에프코인은 거래를 하면 거래소 자체 토큰을 지급하고, 거래소 토큰 보유자에게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 일부를 배당하는 모델을 차용해 단숨에 거래량 1~2위를 다투는 거래소로 올라섰다. 다만 자체 토큰 발행이 종료된 이후 거래를 계속할 유인이 없어 붕괴될 모델이라는 반론이 만만찮다. 이 대표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에프코인과 같은 기존의 거래소 모델들은 발전도 없고 미래도 없다”며 “올비트는 탈중앙화에 걸맞도록 장기적으로는 운영 방침에 대한 논의도 에이팟에서 이뤄지도록 해 집단 지성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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