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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펠로]오현석 디블락 대표 "90%사업 실패하지만 10%가 세상 바꿀 것"

1999년 인터넷, 2009년 모바일, 2019년 블록체인시대…아이디어의 범람

상위 70%밑 프로젝트들 사라지는 중, '옥석가리기' 시작된 ICO 시장

시장에 가장 필요한 프로젝트는 "리버스 ICO와 세상 뒤집을 만한 아이디어"

11월 7일~9일 디센터유니버시티 블록체인VC 육성과정서 인사이트와 노하우 공개

오현석 디블락 대표

초봄부터 시작된 베어마켓으로 ICO(암호화폐공개) 시장은 잠잠해진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가격은 연초대비 반 토막 이상이 나고 ICO금액 모금도 여의치 않아 벤처캐피털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도 잠잠해진 가운데,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오현석 디블락 대표는 “더 많은 ICO가 망해야 자연스러운 시장”이라고 말한다.

디블락은 지난 4월 아이콘(ICON) 재단이 설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발굴과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디블락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에 연내 50개 이상 투자하고 엑셀러레이팅 하는 것을 목표로 에어블락, 스테이지, 위블락 등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디블락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현석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에 종사한지 올해로 5년째다. 그는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되는 ‘디센터유니버시티 블록체인 VC 육성과정’의 강사로 나서 스타트업 투자 노하우와 현재 블록체인 분야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전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가 한층 식어들어가면서 좋지 않은 프로젝트들을 걸러내는 옥석 가리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상위 70등 밑의 프로젝트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해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 역량이 부족한 프로젝트들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9년 인터넷시대의 시작과 지난 2009년 모바일 시대가 시작될 때와 같이 2019년은 블록체인의 시작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 그 때처럼 많은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으며 아이디어들 또한 범람하고 있지만, 이들 중 실제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들은 많지 않다는 것의 그의 의견이다.

오 대표는 “지금 ICO가 필요한 회사들은 기존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리버스ICO를 진행하는 회사들”이라며 “100만, 1,000만 이상의 기존 유저를 보유한 회사들이 월렛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실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예를 들어 쿠팡, 티몬과 같은 기업이 모바일 월렛을 만들고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암호화폐 모바일 월렛 기능을 집어넣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이끌어나갈 프로젝트들 또한 필요하다. 오 대표는 엑셀러레이팅이 될 블록체인 기업을 선택을 선택할 때 이같은 점 또한 고려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사업은 원래 90%이상 망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사업이 잘 되면 이것 때문일 것이다’라는 무언가가 있는 곳에 투자한다”며 “10%의 성공 가능성이 있고, 그 성공이 시장에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는 것에 투자하는 것”고 말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인터넷시대의 이베이, 모바일 시대의 우버와 같은 변화를 이끌어낼 기업을 찾아내는 게 바로 블록체인 분야 VC의 역량이다. 그는 이어 “100만 원을 투자해 150만 원을 버는 것이 아닌, 100만원을 1억으로 만들고 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직까지의 투자 트렌드는 그러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프로젝트보다는 프로토콜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밀리언 TPS를 벌써부터 논하는 것은 스마트폰도 없는데 LTE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반대로 이들이 필요로 하게 될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토콜에 올라갈 플레이어들이 쓰게 될 것들, 디앱(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열풍이 불어닥친 후 가시적으로 성과를 드러낸 디앱 프로젝트들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는 한국의 시장이 디앱 프로젝트들이 활발히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20여 년 전 인터넷 시대가 열릴 때 메가패스가 보급되면서 한국이 전 세계 인터넷의 테스트베드가 되었다”며 “다른국가들이 아직 리버스 ICO를 많이 금지하는 상태에서 가장 기업들의 ICO가 활발한 한국이 디앱 프로젝트들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부터의 3개월, 또는 6개월간의 산업을 잘 이끌어나간다면 한국 산업의 전체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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