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준 위블락 대표는 10년 넘게 광고 일을 한 광고쟁이다. 2000년대 초반 그가 네이버에 입사했을 때 전체 사원의 수가 10명이었지만, 퇴사할 때의 직원 수는 5,000명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광고 마케팅 회사의 성장을 지켜본 그는 “광고 마케팅이야 말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홍 대표가 이끄는 위블락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다. 위블락은 광고주와 유저사이의 중개자를 없애 이용자와 광고주가 더 많은 성과, 더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광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난 12일에는 블록체인 특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도에 ‘위블락 아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8일부터 시작되는 ‘디센터유니버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 입문과정 3기’ 과정에서 홍 대표는 ‘블록체인 마케팅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단에 설 예정이다.
인터넷 시대, 네이버의 성장을 지켜본 홍 대표는 광고를 통해 블록체인 시대의 새로운 네이버가 되고자 한다. 그는 “국내 광고시장 12조 중 온라인 광고가 5조원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네이버가 3조, 카카오와 구글, 페이스북이 나머지 1조, 나머지 기업들이 남은 1조를 나누어먹는 구조”라며 “인터넷 시대의 네이버가 이렇게 성장한 배경은 결국 광고의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온 지금, 현재는 제로(zero)지만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광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광고 시장은 현재 대부분의 광고 수익이 광고주와 소비사를 이어주는 광고마케팅 업체에 돌아가는 구조다. 광고를 보는 이용자들, 즉 제품의 사용자들은 광고 수익의 배분 과정에서 제외돼 있다. 홍 대표는 “수능이 끝난 시즌에 이용자가 네이버에 ‘재수학원’을 검색하고 들어가면 해당 학원으로 연결되는 링크 클릭 한번에 학원은 15만 원을 지불 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링크를 통해 학원 사이트를 들어가 결제하는 학생들은 학원비 150만 원 중 얼마가 광고비로 쓰이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다른 예로 “캐시슬라이드와 같이 광고 시청자가 광고 보상을 받는 퍼포먼스 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1,000원을 애플리케이션에 지불하면 유저들에게는 100원밖에 돌아가지 않는 구조”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대표는 이를 “디지털 광고시장에서는 광고가 파편화 돼있다”고 표현했다. 중개업체들이 부가가치를 가져가고, 이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위블락은 이에 블록체인을 이용해 유저와 광고회사 사이의 가치 배분 구조를 다시 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첫 번째로 캐시슬라이드와 같은 퍼포먼스 광고에 가장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플랫폼을 만들어 최소 50만명의 유저를 모으고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블락의 광고 플랫폼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유저와 광고주 등 모든 참여자들이 수익 분배 비율과 광고 집행 과정 등을 투명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오는 12월 아이콘 플랫폼 기반의 테스트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누구나 투명하게 정보를 볼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재연기자 wonjaeyeon@decenter.kr
- 원재연 기자
- wonjaeyeo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