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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F in Seoul] 김지한 한빗코 대표 "블록체인과 금융 산업은 한 몸"

암호화폐 거래소 한빗코, 27일 ABF 잡페어서 개발자·마케터 채용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즐겁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암호화폐)를 만날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죠. 물론 과거 증권사에 있을 때와 비교해 지금 제 월급은 현저히 적습니다. 하지만 그 옛날 닷컴붐 때 뛰어들었던 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들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자기 발전을 이루어냈고, 결국 포지셔닝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액수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김지한 한빗코 대표./ 사진=한빗코

김지한 한빗코 대표는 11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금융 산업을 달리 봐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한빗코는 오는 27일 마포 서울창업허브에서 개최되는 ‘ABF in Seoul 2018’의 잡페어 섹션에 참가, 인재 영입에 나선다. ‘ABF in Seoul 2018’은 서울시와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첫 번째 블록체인 행사다. 잡페어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인재를 찾는 기업과 꿈을 펼칠 일자리를 찾는 인재들 간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이력서를 미리 제출하면 ABF 사무국이 기업의 구인 정보와 지원자의 이력서를 토대로 1대 1 매칭을 진행해 현장에서 특정 업체와 지원자의 면담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김 대표는 한빗코를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빗코의 주주들은 메릴린치, 크레딧 스위스, HSBC 등 해외 증권사나 은행 출신들이 대부분”이라며 “나 역시 지난 10여 년 간 NH투자증권에서 주문시스템이나 원장관리 같은 업무를 맡으며 ‘보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빗코는 ‘보안’에 세심히 신경 쓰고 있다. 지난 9월 한빗코는 국제표준화기구 (ISO)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한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보안인증인 ISO 27001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선 코빗과 고팍스 만이 이를 통과한 상태다. 한빗코는 보안 작업을 더욱 정교화해 올해 안으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추가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보보안에 관한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무사히 통과한 데에는 김 대표의 빠른 판단과 결단력이 한몫했다. 비트코인 같은 대형코인을 제외한 새로운 종목들을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였지만 그보다 5개월 앞선 3월에 미리 거래소 선오픈 해 암호화폐 매매를 포함한 입출금 히스토리를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 김 대표는 “이제야 진짜 출발선에 선 느낌”이라며 “전체적인 틀은 얼추 갖춰졌고 남은 일은 한빗코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마케팅을 더욱 활성화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빗코는 이번 잡페어를 통해 크게 두 가지 직군을 채용한다. 백엔드(Back-End) 개발자와 마케터다. 백엔드 개발자와 마케터에 필요한 조건과 채용 단계는 각각 상이하다. 백엔드 개발자는 자바(JAVA) 프로그래밍을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잡페어 현장에서 서류 통과 후 회사를 직접 방문해 코딩 및 프로그래밍 예제를 풀고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한다. 총 소요시간은 약 3~4시간 정도다.

마케터는 바이링글(bilingual·서로 다른 두 개의 언어를 사용)이 필수다. 영어의 경우 최소한 읽고 쓰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대표는 “독일, 미국, 스위스 등 해외 주주들이 대다수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 프로젝트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라며 “이들과 무리 없이 이메일로 소통해야 하고 회사 관련 기사나 프로젝트 등 각종 알림들을 번역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케터 채용 절차는 잡페어 현장에서 보는 1차 면접과 회사에서 진행하는 2차 면접으로 나뉘는데, 2차 면접에서는 임원진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영어 소통 능력이나 실무 면접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점들을 평가한다.

한빗코는 잡페어를 시작으로 꾸준히 인력을 보충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한빗코가 검토 중인 해외 거래소 설립과 맞닿아있다. 김 대표는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에 해외거래소 설립을 고려 중”이라며 “서비스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시기이니만큼 뒤에서 탄탄하게 힘을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금융 산업이 암호화폐 시장에 흡수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이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것처럼 블록체인 토큰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순환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해외 대부분의 거래소 대표들이 골드만삭스나 도이치뱅크처럼 전통금융시장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장 우리 회사 내에도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산업은행이나 쿠팡 혹은 카카오에 있다가 온 친구들이 있는데 이는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에 분명히 적용된다는 기대와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추후 블록체인이 산업의 테두리 안에서 재편된다면 그 중심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rk@decenter.kr

※ 편집자 주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가 서울시·서울경제신문·체인파트너스 등이 공동주최하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in Seoul’을 주관합니다. 텔레그램에서 @decenter_kr 로 검색해서 ‘디센터 텔레그램’ 방에 오시면 ‘ABF in Seoul’ 행사에 대한 다양한 기사와 각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소라 기자
sr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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