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connectivity)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입니다”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in Seoul’의 메인 행사인 ‘fuze 2018’에서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신세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서 센터장은 지난 1월 신설된 KT블록체인센터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비롯해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암호화·네트워크·인증 등과 관련된 기술 인력들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 센터장은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세상으로 금융, 공급망 매니지먼트 분야를 꼽았다. 그는 “기존 금융망을 통한 해외송금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은 비싸다”며 “블록체인을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송금과 수수료 제로가 가능한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냉동 망고를 배로 운송할 때 기름을 아끼기 위해 온도를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조작한 사람을 찾는 등 문제를 추적하는 데 2초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방해하는 3가지 요소로 △시장 △규제 △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보건복지부 주도로 개인 진료정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여전히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규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벽들을 뛰어넘으려면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에 버금갈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했지만 시장을 뒤엎을 만큼 성공적이진 않다”며 “통신사업자만이 기술적인 장벽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케이토큰과 로밍 정산 시스템 개발 등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KT는 인터넷을 없애는 게 아닌 현재 존재하는 IP네트워크 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박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