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스 스트롱블록 CEO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개척자다. 블록원에서 이오스(EOSIO) 개발을 주도했던 그는 이제 블록원을 떠나 스트롱블록 팀을 구성,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프로젝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in Seoul’의 메인 행사인 ‘퓨즈(fuze) 2018’에서 데이비드 모스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미운 오리새끼’라고 표현했다. 그는 “포춘 100 기업을 포함한 많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활용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등도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사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모스 CEO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답했다. 모스 CEO는 다만 블록체인이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며 기업은 이를 통해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수많은 체인이 만들어질 것이며, 기업들은 맞춤 체인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20%는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만 80%는 머무를 텐데 이것은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반대로 이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며 “디지털 권리, 부동산, 이커머스, P2P, 마이크로 파이낸스, 헬스케어, 지적재산권, 클라우드 펀딩 등 여러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분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기술 도입을 망설이는 것에 대해 모스 CEO는 ‘거버넌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2년 동안 표준이 정착된다면 기업의 사업 방식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모스 CEO는 “이오스는 출범 5개월이 지났지만 충분한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블록 프로듀서(BP) 선거에서도 투표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게 많다”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분명히 도입되고, 또 실생활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롱블록 팀은 유명 블록체인 업계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CEO인 데이비드 모스는 블록원에서 선임 부사장을 역임했다. 브라이언 아브람슨 CTO은 이오스 테스트넷을 구축하는 블록원 인프라 팀의 부사장이었다. 스트롱블록에서 프로젝트 팀을 이끄는 코레이 J. 레더러 CPO는 블록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깊게 관여했다. 토마스 콕스 CGO 역시 블록원 부사장을 지냈다. 모스 CEO는 스트롱블록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모스 CEO는 “아직 ‘스텔스 모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 자세한 스트롱블록의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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