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HTC가 이달 중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엑소더스(Exodus)1’를 예약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고, 오는 29일에는 시린랩스(Sirin Labs)가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핀니(Finney)’를 공개한다. 기존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아직 일반적으로 쓰이긴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지갑 기능을 앞세워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시린랩스, 보안 강화한 ‘핀니’ 선보여=시린랩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제 개발자와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이스라엘에 있다. 핀니가 생산되는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제조업체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 공장이다. 시린랩스는 오는 29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핀니를 공식 발표한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10여 개의 국가에서 핀니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국내 통신사와의 막바지 조율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실제 출시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린랩스는 지난 2013년 보안 특화 스마트폰인 솔라린(Solarin)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핀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갑 기능을 사용할 때만 통신망에 연결하는 콜드월렛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슬라이드를 기기 뒷면에 장착해 화면을 두 개로 분리했다. 여기에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s)를 탑재, 전화, 앱, 문자 등 스마트폰의 기본시스템이 구동되는 시린OS 운영체제와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 사이에 방화벽을 만들었다. 시린랩스는 최근 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기업인 코인덕과 업무 제휴를 맺고 핀니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신민섭 코인덕 대표는 “핀니에 코인덕 결제 서비스를 임베디드해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쉽게 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HTC, 암호화폐 지갑‘지온’ 탑재한 ‘엑소더스1’ 발송 예정=지난달 24일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1’을 공개한 HTC는 이달 중 미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총 34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엑소더스1은 현재 라이트 코인의 창시자이자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찰리 리(Charlie Lee)가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엑소더스1은 암호화폐로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0.15비트코인(BTC) 혹은 4.78이더리움(4.78ETH)으로 약 100만 원 내외다.

엑소더스1은 기기에 암호화폐 지갑인 ‘지온(Zion)’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와 분리된 보안 모듈이 있어 하드웨어에 암호화폐와 프라이빗 키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영국 반도체회사 암(ARM)에 의해 개발됐다.

한편 화웨이, 슈거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 초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한 스마트폰들을 출시해왔다. 화웨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화웨이 내 앱마켓인 앱갤러리에서 비트코인 전자지갑 앱을 다운 받을 수 있게 했다. 슈거는 이더리움 파운데이션과 함께 블록체인 스마트폰인 ‘슈거 블록체인 촹스 버전’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소라기자 srk@decenter.kr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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