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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시스템 무너진 베네수엘라, 틈새시장 파고드는 대시

KFC·서브웨이·파파존스 등 2,400개 매장, 대시 결제 수용

문자메시지 기반 결제 서비스 '대시 텍스트'가 인기 요인

스마트폰 보급률 낮은 베네수엘라에 적합

출처=셔터스톡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화폐 시스템이 무너진 베네수엘라에서 암호화폐 대시(DASH)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문자메시지 기반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하면서다.

포브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현지 서브웨이, 파파존스에 이어 이번엔 KFC가 대시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베네수엘라 KFC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매장에 대시 결제를 먼저 도입한 뒤 전국 24개 매장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만 대시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 대시 머천트 베네수엘라(Dash Merchant Venezuela)의 알레한드로 에체베리아(Alejandro Echeverria) 공동창립자는 “대시가 베네수엘라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내 2,445개 상점이 대시 결제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밝혔다.

여러 암호화폐 중 대시가 유독 베네수엘라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문자메시지 기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시는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문자메시지 기반 서비스인 ‘대시 텍스트’를 출시했다. 보통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하지만, 대시 텍스트는 일반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기능만을 요구한다. 대시 지갑을 만들기 위해선 ‘DASH’라는 단어가 적힌 메시지를 ‘22625’ 번호로 보내고, 그 다음 ‘CREAR’라는 단어가 적힌 메시지를 다시 보내면 된다. 이후 문자메시지로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송수신할 수 있다.



대시의 서비스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적합하다. 베네수엘라 국민 중 60%는 스마트폰이 없을뿐더러 인터넷 접속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법정화폐 시스템이 무너진 베네수엘라에서 암호화폐는 일종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결제가 스마트폰으로만 가능하다면 국민들은 진입 장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대시는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브래들리 재스트로우(Bradley Zastrow) 대시 코어(Dash Core) 비즈니스개발 책임자는 대시 텍스트 출시 발표에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쉽고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대시는 스마트폰 없이도 이를 가능케 했다”며 “어떤 휴대폰을 가지고 있든 대시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른 거래 속도도 베네수엘라 내 대시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대시는 블록체인 상 여러 참여자 중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는 ‘마스터노드’ 개념을 추가함으로써 거래 속도를 높인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의 초당 거래량(TPS)이 7 정도인 반면 대시는 48TPS를 구현한다. 재스트로우 책임자는 “해외에 사는 베네수엘라인들은 매년 2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고향으로 보내는데, 이때 느린 송금 속도가 문제 된다”며 “대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시는 내년까지 1만 개 이상의 상점이 대시를 수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에체베리아 공동창립자는 “암호화폐가 일반적인 지불수단이자 가치저장수단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까지 1만 개 이상 상점에서 대시를 받아들이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국가사업으로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발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미디어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Nicolas Maduro)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석유 생산과 판매에도 페트로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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