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가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밝힐 주역으로 증권형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14일(현지시간) 윙클보스 형제는 포춘(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시장이 비트코인(BTC) 같은 가상 상품에 주목했다면 암호화폐의 새로운 활용처는 실제 자산과 연동된 증권형 토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메론 윙클보스는 “2017년 활발했던 ICO(암호화폐공개) 시장은 증권형 토큰 시대를 위한 ‘펫츠닷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펫츠닷컴은 글로벌기업 아마존이 사업 초창기에 인수한 반려동물 상품업체로, 아마존 반려동물 사업의 기반이 된 존재다. 아마존의 사업 분야를 넓힌 펫츠닷컴처럼, ‘ICO 붐’도 증권형 토큰 확대를 위한 초기 기반이라는 게 카메론의 주장이다.
윙클보스 형제가 증권형 토큰의 성공을 점치는 배경에는 규제 준수가 있다. 기존 ICO를 통해 발행된 암호화폐와 달리 증권형 토큰은 각 국가의 증권법 테두리 안에서 발행될 수 있다. 카메론은 “‘등록되지 않은’ ICO 시장은 ‘미친 도시’나 마찬가지였다”며 “그간 유동적으로 거래되지 않았던 부동산 같은 자산을 토큰화하는 게 진짜 혁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도 증권형 토큰 시장 확대와 연결된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증권을 토큰화한 뒤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에 스테이블코인이 쓰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카메론은 “지금까지 발행된 100달러 지폐의 60%가 해외에서 쓰이고 있다”며 “달러화가 블록체인 상에 위치한다면 글로벌 통화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윙클보스 형제는 제미니 거래소가 증권형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향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미니 거래소는 지난해 9월 뉴욕 규제당국이 승인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제미니달러(GUSD)를 공개한 바 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 hyu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