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만든 모델은 제공자와 참여자, 토큰 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블록체인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열기가 이어지는 곳이 있었다. 18일 서울 고려대학교 우정정보관 6층 대회의실에서는 파운더스2019에 참여한 약 80명의 학생과 심사위원들이 모여 치열한 아이디어 경연을 펼쳤다.
파운더스2019는 디센터유니버시티와 고려대학교 SW중심사업단,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인턴십 매칭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들로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학생들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토큰 경제를 직접 설계했다. 강연과 아이디어 회의 등 4일간의 노력, 그 결과가 탄생하는 자리에는 열기가 가득했다.
블록체인 기반 P2P 보험, 블록체인 기반 뉴스 플랫폼, 반려동물 의료기록 관리 시스템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학생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단상 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밤을 새워 검토한 내용을 실수 없이 보여주고 내려오기 위해서다.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는 학생들은 발표 내용을 달달 외우기도 하고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데 몰두했다. 10분 내외의 짧은 발표 시간이지만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참가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심사위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권오형 파운데이션X 파트너는 “4일 만에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라 생각보다 놀랐다”며 “토큰 경제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이고 블록체인 단을 넘어 사업 쪽이 조금 더 보강된다면 실제로 적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디블락 대표는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탄탄하게 준비해왔다는 점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며 “지금의 기획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한된 시간 동안이라도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며, 학생들은 함께 준비해온 팀원들과 소회를 나눴다. 블록체인 기반 번역시스템을 발표한 이화여대 김태은 학생은 “원래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았으나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실행에 옮겨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녹음 번역 신뢰성 관련 아이템을 제시한 고려대 박진호 학생은 “대학생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인데 현직에 계신 분들의 솔직한 조언이 직업을 고민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모든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교육의 깊이 측면에서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1위는 블록체인 기반 대학 강의평가 시스템을 제시한 11조(조장 김견우, 송민정, 안수민, 조다희)가 차지했다. 2위는 블록체인 기반 녹음 파일 신뢰성 확보 플랫폼을 제시한 9조(조장 김혁, 김서원, 박건호, 박진호, 이한주, 임강욱)가 선정됐다. 잠재고객과 예비 창업자 매칭 플랫폼을 제안한 3조(조장 김승태, 김세진, 서수호, 박혜란, 장주희, 고영환, 김태형)는 3위에 올랐다.
이번 파운더스2019에는 전국 31개의 각기 다른 학교와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직 전문가로는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엄지용 CXC블록체인랩 리드,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파운더스 2019의 발표회 심사는 오현석 디블락 대표, 인호 고려대학교 교수, 권오형 파운데이션X 파트너, 조원선 인큐블록 이사, 박인영 디센터 대표가 맡았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 민서연 기자
- minsy@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