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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암호화폐 사이버보험...한화손보 상품 실적 '제로'

한국블록체인협회와 손잡고 '사이버 보험' 출시 5개월째

국내 거래소, 높은 보험금 등 가입 외면

"고객 해킹 피해 보상, 거래소의 사후대책 무관심" 반영


한화손해보험이 도난당한 암호화폐 피해까지 보상하겠다고 내놓은 ‘사이버보험’이 출시 5개월째 외면 받고 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내 거래소 해킹에서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상품 취지가 무색하다. 극소수 거래소들만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화손해보험이 암호화폐 해킹 등을 보장하도록 한 ‘사이버보험’에 가입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 보험은 업비트,코인원 등 다수 거래소가 속해있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한화손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 상품 개발을 추진했었다. 한화손보는 가입 거래소들을 찾아 나섰지만, 해당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거래소는 전무했다.

한화손보의 ‘사이버보험’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발생 시 도난당한 암호화폐 피해까지 보상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손보사의 사이버 보험과 달리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을 인정해 도난사고에 대한 보상까지 지원한다.

한화손해보험

이 때문에 보험 출시 당시 해킹 손해 보상을 마련해 줄 대안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소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으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한국블록체인협회를 통해 해당 보험의 수요를 확인하고, 해당 보험 상품을 만들었다”며 “다만 자산에 대한 보상에 있어 타 사이버보안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것이 판매 부진의 이유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손보를 선택한 한국블록체인협회도 난처한 기색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회원사를 중심으로 해당 상품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미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거래소들도 있어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보험 요율·방식·협상 문제의 차이에 따라 개별 거래소가 손보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해당 보험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해킹을 막고자 하는 예방책 마련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다”며 “사후대비책인 보험에 대해서는 아직 꺼려지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당 보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보호에 무신경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부 대형 거래소가 개인정보 유출 등에 따른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사이버보험에 가입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에 준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사후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해 8월 흥국화재의 ‘개인정보 유출 배상책임보험’에 이어 9월 현대해상의 ‘뉴시큐리티 사이버종합보험’에 각각 보상한도액 30억원 규모로 연이어 가입했다. 두 보험은 개인정보누출로 인해 피해자에게 지급한 법률상 손해배상금 및 방어비용을 보상하는 방안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

코인원은 DB손해보험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정보유지 위반, 네트워크 보안, 미디어 배상책임, 평판 훼손 등 5개 부문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업비트는 삼성화재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으며 이 또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피해를 주로 보장한다.

지난해 민경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암호화폐 거래소에 모두 7건의 해킹 사건이 발생해 총 1,288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부정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 업체에서만 무려 1,139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해킹당했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곳의 보안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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