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거래소 오케이이엑스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자체 IEO(거래소 공개) 플랫폼 ‘점프스타트’에서 첫 번째 토큰 판매를 시작한다. 바이낸스가 이미 지난 1월 IEO 플랫폼 ‘런치패드’를 선보였음을 감안하면 오케이이엑스는 후발주자다. 오케이이엑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 소식을 알린 후오비 프라임은 이미 첫 번째 토큰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소 늦었음에도 불구, 오케이이엑스의 토큰 ‘OKB’는 승승장구 중이다. 오케이이엑스 점프스타트 출범 소식이 처음 보도된 지난 12일, 오케이이엑스 OKB/USDT 거래 기준 OKB 가격은 0.999달러였다. 5일 오전 9시 현재는 2.299달러다. 약 3주만에 130% 가량 상승한 셈이다.
다른 거래소 토큰도 마찬가지다. 후오비토큰(HT)은 후오비 프라임 출범 소식이 보도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약 41% 상승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런치패드 출범 소식을 알린 지난달 1월 3일 이후 약 220% 급등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낸스 런치패드다. 그동안 런치패드에 오른 암호화폐는 BNB로 구매할 수 있었으며 선착순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런치패드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BNB 보유자들도 함께 늘어났고, BNB 가격은 상승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BNB 가격 상승에 보다 더 유리한 방식으로 런치패드 참여 방법을 바꿨다. 지난달 25일 업데이트된 참여 방법에 따르면 바이낸스 런치패드는 선착순이 아닌 추첨 방식으로 다음 토큰 판매를 진행한다. 참여를 위해선 티켓을 받아야 하는데, 티켓 수는 추첨 당일 기준 바이낸스 계좌에 보관된 BNB 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BNB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더 많은 티켓을 받을 수 있다. BNB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창펑쟈오 바이낸스 CEO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NB 보유자들에게 이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 참여 방식을 채택했다”며 “이 방식이 BNB 가격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케이이엑스도 오는 10일 예정된 토큰 판매에서 비슷한 참여 방식을 채택했다. OKB 보유자만 점프스타트 투자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보유량에 따라 토큰을 배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후오비 프라임 역시 HT 보유자만 참여할 수 있다. 또 HT 보유량이 많을수록 암호화폐 구입 가능 한도가 높아진다.
거래소 토큰은 이미 채굴형 거래소 붐이 일던 지난해 한 차례 유행한 바 있다. 당시 채굴형 거래소들은 거래할 때마다 자체 토큰이 채굴되도록 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해당 거래소 토큰들은 일제히 가격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가격 상승분만 챙기고 거래소를 옮기자 가격이 다시 급락했다.
이에 최근 등장한 IEO 거래소들은 반드시 일정 기간 이상 거래소 토큰을 보유해야 IEO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낸스 런치패드는 최소 20일 이상 BNB를 보유하고 있어야 참여 티켓 추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오케이이엑스 점프스타트는 최소 7일, 후오비 프라임 최소 30일이다. 특히 후오비 프라임의 경우 일평균 500HT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등 HT 가격이 급락하지 않도록 추가 안전장치를 마련해놨다.
IEO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토큰 판매를 하는 점도 거래소 토큰 가격 하락을 막았다. 플랫폼들이 계속 새로운 IEO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IEO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프로젝트 IEO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 이 때 다음 IEO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거래소 토큰이 필요하므로 투자자들은 해당 토큰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국내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 런치패드 같은 IEO 플랫폼에 올라오는 프로젝트들이 현재 계속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런치패드에 오르는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다음 IEO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BNB를 꾸준히 갖고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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