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총괄하는 데이브드 마커스는 “연준 의장과 같은 인물이 리브라 협회의 집행 임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리브라 협회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의견 교환을 했다”며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인물, 복잡하고, 탈중앙화된 지배 체제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있는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미국의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과 28일(현지시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커스는 “수 개 월 안에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서명할 리브라 협회의 정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지금은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지만 런칭이 된 이후에는 정관에 따라 회원사들 중 하나로 물러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리브라 백서에는 27개 기업이 리브라 협회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돼 있다. 리브라 협회는 회원을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협회 정관이 제정되면 회원사를 대표하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협회 실무를 총괄할 집행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리브라 협회는 신규 회원의 가입 여부, 리브라 암호화폐의 가치를 담보하는 법정화폐의 관리 및 투자, 각국 정부가 제시하는 법률, 규제 적용 등 암호화폐 리브라의 최고 운영기구다. 협회의 집행 임원은 이 같은 사무를 총괄하게 된다.
최고 집행 임원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같은 인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마커스의 발언은 리브라를 둘러싼 각국 정부의 비판과 압박을 감안했을 때 의미심장한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커스는 리브라에 대한 미국 의회 등 정책 당국자들의 비판에 대해 “당국이 원하는 상세한 검토와 조사는 얼마든지 보장할 수 있다”며 “일단 우리의 설명을 듣게 되면 당국자들도 분명히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다음달 16, 17일 리브라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커스는 프로젝트 총책임자로 청문회 증언에 나선다.
마커스는 리브라 협회 가입과 관련 “여러 은행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입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브라가 런칭할 때까지 협회에 가입하는 은행이 꼭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리브라의 사용자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리브라 암호화폐를 담는 지갑 칼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만들지만, 이것을 쓰기 싫으면 다른 지갑을 쓸 수도 있다”며 “페이스북이 리브라 네크워크를 컨트롤 할 수 없으며 우리는 단지 협회 여러 회원사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 프로젝트는 프로그램 소스를 포함해서 모든 운영을 공개적으로 처리한다”며 “협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심지어 페이스북의 경쟁사도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mes Jung기자 jms@decenter.kr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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