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가 가장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는 아니지만, 회원을 여러 국가에 골고루 두고 있는 거래소입니다.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쿠코인을 쓰고 있습니다.”
래리 허(Larry He) 쿠코인(Kucoin)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25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며,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가치를 돌려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코인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17년 9월 설립돼 2년도 채 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이지만 거래량 기준 글로벌 10대 거래소로 우뚝 올라섰다. 이용자 수는 500만 명 수준으로 바이낸스의 절반 정도이지만 허 디렉터가 강조한 것처럼 이용자 분포는 전 세계에 넓게 퍼져있다.
빠른 성장세에는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 자체 토큰을 통한 수수료 페이백(Pay back)이나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 플랫폼 등 다른 거래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놓치지 않았다. 동시에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이자 지급 서비스 등 쿠코인만의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했다.
BNB, HT 등 거래소 토큰들이 올해 들어 큰 가격 상승을 보였듯, KCS 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을 걸었다. KCS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허 디렉터는 “쿠코인 스포트라이트가 나오면서 KCS를 보유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최근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쿠맥스(KUMEX)를 출시하면서 KCS의 이용처가 더 늘어났다”고 답했다. KCS는 스포트라이트, 쿠맥스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거래 수수료를 할인받는 데에도 쓰인다. 또 쿠코인의 거래 수수료 수익 중 50%는 KCS로 이용자들에게 분배된다. 쿠코인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KCS 수요도 늘고, 이에 따라 가격도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KCS 커뮤니티가 쿠코인을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다. 수수료 수익에 따른 보상이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허 디렉터는 “얼마 전 기관투자자들을 쿠코인 거래소로 끌어들였는데 이들이 거래 수수료 할인을 큰 비율로 받았다”며 “거래소 전체 수익은 줄지 않았으나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이용자들에게 주어진 KCS 보상도 그만큼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는 보상이 줄었지만, 허 디렉터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KCS 보유의 이점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KCS 보유자에 한해 토큰 세일을 진행함으로써 KCS 커뮤니티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선정 기준에 대해 허 디렉터는 “팀 멤버 조합과 기술력은 기본이고 블록체인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따진다”며 “구체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프로젝트를 특히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프로젝트의 경우 메인넷 출시나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미 플랫폼이 개발돼있으면 좋겠지만, 개발 속도보다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암호화폐를 스테이킹(Staking)하고 있기만 하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소프트 스테이킹(Soft Stak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허 디렉터는 “이자율이 높지는 않지만,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만으로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쿠코인은 이오스(EOS), 코스모스(ATOM), 트론(TRX) 등의 소프트 스테이킹을 지원한다.
이처럼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수익을 돌려주는 게 쿠코인의 사업 전략이다. 허 디렉터는 “수수료 보상이나 소프트 스테이킹처럼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돌려주는 서비스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거래 같은 전통 금융 시장의 서비스도 많이 차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을 쓰는 암호화폐라면 모두 소프트 스테이킹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안전한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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