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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비트코인의 디플레이션 경제학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초입에 있는 것일까?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소비자물가가 내려간 것은 2019년 8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GDP디플레이터(명목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격차를 의미하는 지표로서 경제 전반의 물가상승률을 의미)가 전년 동기 대비 -0.7%로써 2018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018년 3분기 0.2%, 2018년 4분기 -0.1%, 2019년 1분기 -0.5%, 2019년 2분기 -0.7%)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4분기부터 1999년 2분기까지의 기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상품, 서비스 등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가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다시 말해서 상품 가격과 자산 가격이 하락해서 자산가치가 줄어들게 되고 생산성이 줄어 들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물가 상승률이 2년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는 경우를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앞으로 5분기 연속으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2020년 말 경 공식적으로 IMF가 정의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게 된다.

한편 2019년 6월 24일 금융위에서 낸 보도자료(제30기 제3차 국제자금세탁방기기구(FAFT)총회 참석)에 따르면 “FAFT는 각국의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국제기준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2020년 6월 총회에서 이행상황을 점검(12-month review)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금융위 발표에 비추어 볼 때 2020년도 하반기가 되면 가상자산과 관련된 규제의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될 것으로 보여 진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의 가능성과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는, 2가지 요소가 복합되는 경제 상황 하에서 비트코인의 의미와 방향성은 어떠한가? 지금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암호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디플레이션 경제학에 기반하여 새롭게(또는 더욱 공고하게) 안전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이다.

2019년 9월 4일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생성된 비트코인은 약 1,785만개 정도이다. 비트코인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2,100만개 이상 발행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총 생산량만 제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21만 블록마다 50%씩 감소하는데 이 때 소요되는 기간은 약 4년이다.

비트코인에 기반한 경제의 경우, 이러한 한정성 및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실 경제와는 정반대의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비트코인은 이 점에서 혁신적이며 비트코인의 내재가치(Store of Value) 역시 이에 기인한다. 이를 보여주듯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주소의 60%에서 비트코인이 움직이지 않았다. 즉, 비트코인 소유주들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비트코인의 가격은(단기적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2016년 9월 4일 598달러, 2017년 9월 4일 4,591달러, 2018년 9월 4일 7,263달러, 2019년 9월 4일 1만456달러)

지금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위험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규제 리스크였다. 가상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부정되어 현실 경제에 편입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암묵적인 두려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금융위 발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규제 리스크는 사실상 2020년이면 사라지게 되고, 가상자산 취급업소는 신고제를 통해서 현실 경제에 편입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 초입에 있는 상황에서 2020년경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리스크까지 해소된다면, 사실상 유일하게 디플레이션 경제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새롭게 주목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국내 경제 상황 하에서 자산의 안전 피난처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2017년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 필자는 지금 그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 이전과는 아주 다른 형태로, 더 새로운 방식으로 말이다.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는 KAIST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구글에서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담당했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 인모비의 초대 한국 대표, 아시아지역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미탭스플러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명수 기자
jms@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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