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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계의 칭기즈칸, BNB의 영토 확장은 어디까지?

'사용처 120개' 유틸리티토큰 대표 사례로 거듭난 바이낸스코인(BNB)

거래 수수료로만 쓰이던 기존 거래소 토큰 한계 넘어

바이낸스 런치패드 시작으로 생태계 확장‥올해 가격 250% 상승

바이낸스 체인·덱스 기본 자산으로도 쓰여

마진·랜딩 서비스 출시로 사용처 더 늘어날 듯

/셔터스톡

유틸리티토큰의 존재는 단어 그대로 ‘사용성’이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사용처가 많아질수록 토큰의 수요도 늘고, 가격도 자연히 상승하게 된다. 이런 기준에 잘 맞아떨어지는 유틸리티토큰이 있다.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사용처를 넓혔고, 현재까지 가격은 250% 가량 상승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 얘기다.

BNB, 그 때는 같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BNB의 시작은 여느 거래소 토큰들과 다르지 않았다. 보통 거래소들은 수수료용으로 쓰일 자체 거래소 토큰을 발행한다. BNB 역시 발행 초기엔 바이낸스 이용자들의 거래 및 입출금 수수료로만 활발히 쓰였다. 크립토닷컴의 암호화폐 신용카드, 펀디엑스의 암호화폐 포스기(XPOS) 등 형식적인 사용처를 마련해두긴 했지만 주된 사용처는 바이낸스 거래소였다.

토큰 소각 모델도 다른 거래소 토큰들과 비슷했다. 거래소 토큰의 대표 사례인 채굴형 토큰들은 거래를 할 때마다 새로운 토큰들이 채굴되는 구조로, 거래량이 증가해야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한다. 때문에 채굴형 거래소들은 수요 대비 토큰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토큰을 소각하기도 한다. 바이낸스도 공급량 조절을 위해 분기마다 토큰을 소각하는 모델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BNB의 행보는 다른 거래소 토큰들과 확연히 달랐다. BNB는 채굴형 토큰들처럼 공급량 조절로만 가격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직접 사용처를 마련해 수요를 늘리고, 토큰을 소각해 공급을 줄이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유틸리티형 거래소 토큰의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BNB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지난해 10월, BNB를 사용·구매·저장할 수 있는 수단은 총 27개였으나 올해 7월 기준 이는 120개로 늘어났다.

BNB의 주된 사용처는 ‘런치패드’와 ‘바이낸스 체인’
BNB 영토 확장의 출발선을 끊은 건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낸스의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 플랫폼 ‘런치패드(Launchpad)’다. 런치패드 상 토큰 세일에 참여하려면 티켓을 받아야 하는데, BNB 보유분에 따라 티켓을 받을 수 있는 티켓 수가 달라진다. 또 일정 기간 동안 BNB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바이낸스 런치패드에 오른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런치패드의 인기도 높아졌고, BNB의 수요도 늘었다.

다만 IEO 플랫폼에 거래소 토큰을 활용하는 건 오케이이엑스, 후오비 등 다른 대형 거래소들도 채택한 모델이다. 이에 바이낸스는 런치패드 출시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BNB의 사용처를 늘렸다.

가장 큰 사용처는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 체인’과 바이낸스 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DEX)’다. 지난 3월 바이낸스 체인이 출범하면서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 ERC-20 기반으로 발행됐던 BNB는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코인이 됐다. 동시에 바이낸스 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쓰이는 기본 자산으로 거듭났다. 창펑 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도 지난 7월 바이낸스 2주년 축하 글에서 “BNB의 사용 사례를 9개월 만에 27개에서 120개로 확대했고, 이는 월 평균 10개의 사용 사례를 만들어낸 것” “(사용처) 확장의 상당 부분이 바이낸스 덱스와 바이낸스 체인에 대한 압도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기준 BNB의 사용처. 바이낸스 체인 기반 디앱에서 많이 쓰인다./출처=바이낸스 블로그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가 발생하면 BNB는 거래 수수료로 쓰인다. 물론 바이낸스 덱스에서도 거래 수수료로 활용된다. 최근 바이낸스 체인으로 플랫폼을 옮기고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을 신청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늘면서, 바이낸스 체인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바이낸스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출범 당시부터 8월 초까지 바이낸스 덱스에는 151개의 상장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BNB의 수요, 즉 사용처도 자연히 늘어나게 됐다.

며칠 간격으로 늘어나는 서비스, 그만큼 넓어진 BNB 영토
최근 들어 바이낸스는 며칠 간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공격적 사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서비스엔 BNB가 빠지지 않는다. 마진 거래 서비스와 랜딩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출범한 바이낸스 마진거래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BNB를 담보로 투자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그 뒤 선보인 랜딩(Lending, 대출) 서비스에서는 BNB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이더리움클래식(ETC)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랜딩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연간 이자율은 BNB 15%, USDT 10%, ETC 7%로 BNB가 가장 높다. 여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BNB를 빌려주는 게 가장 유리하다.

랜딩 플랫폼에서 빌려준 암호화폐는 마진 서비스에서 암호화폐를 빌리는 이용자들에게 전달된다. 또 마진 서비스 이용자들이 지불한 이자는 랜딩 플랫폼 이용자들의 이자 수익이 된다. ‘바이낸스 랜딩’과 ‘바이낸스 마진’ 간 대출 시장이 형성되는 개념이다. 이 때 시장은 두 서비스에서 모두 쓰이는 BNB를 기축으로 돌아가게 된다.

BNB 영토를 확장하려는 바이낸스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펑 쟈오 CEO는 바이낸스 2주년 축하 글에서 BNB를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암호화폐’로 부르며 “올해 바이낸스 팀의 주요 관심사는 BNB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진행한 8번째 BNB 소각에서 바이낸스 팀 보유분을 모두 포기한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BNB 공급량 조절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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