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빌릴 수 있는 ‘다중 담보 다이(MCD,M ulti-Collateral Dai)’를 공식 출시했다. 메이커다오는 그동안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DAI를 대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현재 전 세계 디파이 시장에서 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담보가 될 암호화폐를 정하는 건 메이커다오 커뮤니티다. 커뮤니티는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인 메이커(MKR) 보유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투표로 담보 암호화폐를 결정한다. 이번에 커뮤니티가 담보로 택한 암호화폐는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이다. 이후 커뮤니티는 예측 시장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어거(Augur)’에서 사용되는 어거 토큰(REP)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이번 MCD 출시를 맞아 메이커다오는 기존 서비스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이름을 ‘사이(SAI)’로 변경했다. 원래 이름인 DAI는 현 MCD 상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하게 된다. 이용자들의 혼동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또 기존 담보대출 서비스인 부채 담보부 포지션(CDP)’는 금고를 의미하는 ‘볼트(Vault)’로 변경된다.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은 SAI를 DAI로 교환(스왑)해야 한다. 다만 교환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일 오후 3시 30분 현재 SAI 총 발행량의 약 2.5%가 DAI로 교환됐다.
또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해 DAI 발행량이 늘어나면 다른 디파이 서비스들도 혜택을 얻는다. DAI가 디파이 생태계의 기축통화처럼 쓰이고 있어서다. 현재 컴파운드(Compound), 달마(Dharma) 등 디파이 시장의 주요 서비스들도 DAI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DAI의 발행량은 1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MCD 출시는 메이커다오가 백서 공개 당시부터 계획한 주요 이정표이기도 하다. 마이크 폴카로(Mike Porcaro) 메이커다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지난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MCD 출시로 DAI의 유동성을 더 확보하고,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더리움(ETH)에만 의존할 때보다 가격 유지 및 보안 측면에서도 훨씬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룬 크리스텐슨(Rune Christensen) 메이커다오 CEO는 “이번 성과는 메이커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기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메이커다오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통해 은행 없이도 금융 서비스를 누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DSR 이용자들은 언제든 계약을 종료하고 맡긴 DAI를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연간 보상 비율은 2%로 설정되었으며, 이는 메이커다오 커뮤니티의 투표로 변동될 예정이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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