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Staking) 서비스 제공과 사용자와 블록체인 서비스의 접점.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이 2개를 2020년 트렌드로 꼽았다.
스테이킹은 일종의 보상 서비스다. 보유한 암호화폐를 묶어둔 대신 블록체인 프로젝트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보상을 받는다. 코인원은 ‘코인원노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테조스(XTZ), 아톰(ATOM) 등 암호화폐를 위임받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다. 차 대표는 “올해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처럼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크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초중반부터 지금까지 베어 마켓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장기보유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차 대표가 올해 스테이킹 서비스가 잘 될 것이라 판단한 까닭이다.
그는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영된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를 연결해줄 고리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코인원 본사에서 차 대표를 만났다. 그는 올해로 6년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코인원 경쟁력은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여기에 민첩하게 대응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코인원이 이더리움(ETH)을 국내 최초 상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 차 대표는 “비트코인(BTC) 거래소로 시작했는데 후발주자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다 시장이 변하는 걸 포착하고 (국내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먼저 상장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인원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는 ‘자산관리’다.
차 대표는 “사용자 수요나 블록체인 업계 기술 발전 방향이 ‘자산관리’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코인원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코인원은 코인원 플러스와 신규 리워드 서비스인 ‘락업’을 선보였다. 코인원 플러스는 코인원에서 제공하는 보상 서비스를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락업은 지정된 암호화폐를 정해진 기간만큼 코인원에 예치하면 만기 시 원금과 함께 보유 기간에 비례하는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최근엔 데일리금융그룹 출신 이보경 부대표가 합류했다. 차 대표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대표를 선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차 대표는 “이보경 부대표는 삼성증권 임원 출신으로, 데일리금융그룹으로 옮겼다가 이번에 코인원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우리의 목표에 동의하고, 코인원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이끌어줄 주주가 있다면 매각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코인원 대주주는 데일리금융그룹이다. 지분 74.5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차 대표는 지분 20.12%를 들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 주요 주주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다.
차 대표는 “2017년, 18년만 해도 수많은 업체가 ICO(암호화폐공개)를 하고, 사기꾼도 많았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사기성 프로젝트가) 걸러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업은 좀 더 진실성이 있고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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