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금융 시장이 기존 금융권을 닮아가며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분리하고, 서로 다른 형태의 거래 참여자를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30일 체인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금융 시장의 구성원을 정리한 지형도를 공개했다. 체인파트너스는 우선 암호화폐 금융 시장을 △발행 △유통 △실물 세 가지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 시장의 참여자와 참여자 간의 상호 관계를 정리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발행 시장에는 수탁업체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그리고 자문서비스 업체와 ICO 또는 IEO를 진행하는 토큰 발행 프로젝트가 있다.
가장 많은 참여자가 활동하는 시장은 유통이다. 체인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거래주체를 기관과 개인으로 분류했다. 채굴자, 거래소, 초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헤지펀드 등이 기관에 속한다. 채굴자와 거래소는 OTC 중개업체를 주 거래 대상으로 두고 있다. 이와 달리 패밀리오피스와 헤지펀드는 프라임 브로커와 주로 거래한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털(VC), ICO 프로젝트, 결제 서비스 등은 기관과 개인 중간에 속한다. 거래 규모에 따라 기관이 될 수도 혹은 개인으로 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간 부분에 속한 참여자들은 서로 간 거래가 빈번하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VC는 ICO 프로젝트에게 자금을 투자하면서 거래를 발생시킨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중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한다. 체인파트너스는 “거래 주체에 따라 거래하는 장소와 행태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거래 주체에 따라 시장을 구성하는 구성 업체들의 특징도 달라진다. 기관 시장에는 커스터디, 자산관리, 시장 데이터 제공 업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개인 대상 시장에는 마진, 선물, 대출 등 서비스 제공자들이 주를 이룬다.
체인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금융 시장은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없는 요소도 많고 완성도가 낮은 분야도 많다”며 “하지만 전통 금융권 종사자들이 암호화폐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서 두 분야가 서로 닮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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