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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제스트, ‘원화 대신 암호화폐 지급’ 설문 진행…“대물 변제 성격, 손실 가능성 有”

사용자 반응 냉담…"코인레일 보는 것 같다" 반응도

  • 노윤주,박현영 기자
  • 2020-02-12 16:49:02
코인제스트, ‘원화 대신 암호화폐 지급’ 설문 진행…“대물 변제 성격, 손실 가능성 有”
/출처=코인제스트

원화 출금을 중단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또 다른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인제스트에 돈이 묶인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 또 이 같은 코인제스트의 행위가 결과에 따라 고객에 대한 기망 혹은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코인제스트는 ‘토큰 교환 지급 설문조사’란 제목의 공지를 게시판에 올렸다. 출금되지 않는 원화를 암호화폐로 대체해 지급하기 위한 설문조사다. 이 암호화폐는 거래소가 발행하게 되며 명칭은 ‘코즈 에스(Coz S)’다. 1원당 1Coz S를 지급한다는 게 코인제스트의 계획이다. Coz S는 ERC-20 토큰으로, 총발행량은 100억 개다. 초기 발행가는 단위당 1원이며, 하한가를 1원으로 제한했다. 코인제스트는 Coz S 발행일로부터 6개월 후 토큰 매입을 시작하고, 1년 6개월 후에 이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즉, 6개월 후에나 묶인 돈을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코인제스트는 CoZ S의 활용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거래소 내 원화마켓을 CoZ S 마켓으로 대체해 운영하고,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3월부터 온·오프라인 제휴 매장에서 법정화폐와 같이 CoZ S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해외 거래소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고객 반응은 냉담
코인제스트의 제안에 고객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 2018년 해킹을 당한 후 그에 대한 보상으로 자체 암호화폐를 사용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과 유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코인레일이 보상으로 지급한 암호화폐 RAIL의 가격은 영업 재개 후 곧바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설문조사가 투명하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구글폼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의 결과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는다는 거다. 한 고객은 “이런 방식이라면 코인제스트가 임의로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과반수가 동의하면 모든 사람에게 Coz S가 대체 지급되는 건지, 아니면 동의한 사람에게만 해당 정책이 유효한지에 대한 설명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고객도 있었다.

코인제스트 관계자는 “KRW 포인트 보유자 중 51% 이상이 동의하면, 이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간 내 설문에 참여하지 않으면 ‘동의 의사’로 반영된다”고도 전했다. 즉, ‘동의’가 기본값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인제스트의 방식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원화와 암호화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채권이기 때문에 대체 지급 승낙을 하지 않은 고객에게 원화 대신 Coz S를 지급할 수 없다”며 “Coz S로 변제를 받더라도 그 가치에 따라 기망행위로 간주되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대신 암호화폐로 받으면 청구권 사라지거나, 그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그렇다면 고객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암호화폐 업계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원화 대신 CoZ S로 지급 받는 것에 동의하면 대물 변제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청구권이 없어지거나, 그 청구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로 변제받으면 가치와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Coz S의 가치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손해 볼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설문조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14일 오후 중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된다. 코인제스트는 자금난에 봉착해 지난 8월부터 원화 출금을 중단하고 있다. 코인제스트는 예상치 못하게 부과된 세금과 다른 거래소에 대여해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게 자금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윤주기자·박현영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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