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비트코인 엑스포에선 중앙은행 전문가 3명이 CBDC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밥 벤치(Bob Bench), 국제통화기금(IMF)의 소냐 다비도비치(Sonja Davidovic), MIT 디지털화폐 연구팀의 로블 알리(Robleh Ali)는 모두 “각국 중앙은행들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디지털화폐를 발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존 중앙집중 방식 시스템을 통해 발행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비도비치 IMF 소속 경제학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는 데에만 급급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개념증명(PoC), 공개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등 일정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은 채 블록체인 기술만을 채택하려는 중앙은행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이 CBDC 거래 기록을 추적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이 기존 거래 네트워크와 분산원장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이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방안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벤치 보스턴연방은행 핀테크 연구과장은 “비트코인에 쓰인 블록체인 기술은 흥미롭다”면서도 “그 기술이 CBDC 발행에 쓰이기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그는 “CBDC에 쓰일 기술은 더 빠른 속도와 확실한 보안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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