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달 중순 1,400만 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들어 1,300만 원 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습니다. 이더리움(ETH)에도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주요 거래소의 암호화폐 평균 가격을 보여주는 크립토퀀트의 KBPI 차트로 가격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8일 자정 KBPI 기준 BTC 가격은 1,423만 9,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는데요. 19일 오전 6시에는 1,379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정오 1,392만 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주말인 22일 자정에는 1,357만 7,000원까지 후퇴했는데요. 다음날인 23일 오전 6시 1,374만 6,000원까지 소폭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24일 새벽 5시에는 1,377만 7,000원에 거래되면서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라이즈인덱스를 통해 한 주간의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라이즈 비트코인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1.98% 하락한 1만 1,664.80입니다. 약보합세가 길어지며 인덱스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BTC와 시가총액 상위 9개 알트코인을 합산한 '라이즈 10 프라이스 인덱스'는 1.97% 내린 9,663.44입니다.
단기 가격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거래소 내 매도 대기 물량'은 어떨까요?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예비 매도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라면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상승장이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게 크립토퀀트의 설명입니다. 반대로 거래소에 유입되는 물량이 급증하면 단기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급락이 있었던 지난 3월 12일, 거래소로 유입되는 물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국내외 주요 20개 거래소에 예치된 BTC 물량은 241만 개 입니다. 이는 지속 감소하면서 23일에는 240만개로 줄어들었는데요. 크립토퀀트 측은 "아직까지 거래소 보유량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상승장이 꺾일만한 매도 물량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해석했습니다.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암호화폐 가격 차이인 '김치 프리미엄'이 있었을까요? 크립토퀀트가 제공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 국제 기준 BTC 가격은 1만2,390달러로 국내 가격이 오히려 3.98% 저렴했습니다.
19일 오후 5시부터 국내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했는데요. 21일에는 밤 11시에는 1만 1,53달러인 국제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0.45%가량 비쌌습니다.
ETH 차트도 BTC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18일 자정 ETH는 49만 9,500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19일 오전 6시 48만 300원까지 가격이 밀렸는데요.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최저 46만 9,9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TH 가격은 주말 들어 큰 폭 하락하면서 22일 새벽 4시에는 45만 9,0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강보합세와 함께 23일 자정에는 46만 6,0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24일 새벽 5시에는 46만 3,900원 선에 머물렀습니다.
BTC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9개 알트코인을 담은 ‘라이즈 10xB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7.47% 하락한 4,834.77을 기록했습니다. 하락세가 큰데요. 라이즈 인덱스팀은 '단기 차익 실현'을 알트코인 하락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ETH와 리플(XRP)에서 차익 실현이 발생하면서 성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두 알트코인을 제외하면 시총 최상위 알트코인의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시가총액 1~3위의 비중은 점차 줄고, 다른 알트코인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덱스팀은 "BTC와 ETH의 합산 점유율이 한 때 70%를 넘었으나 다시 68%대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앞으로도 점차 줄어들면서 기타 알트코인들의 상대적 비중 강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트코인들 중 한동안 거래가 부진했던 상품들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점진적 상승에 따른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밤 사이 미국 증시의 가격 급등락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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