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필요하다면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성코인(MarsCoin)에 대한 긍정적 입장도 내비쳤다. 앞서 그는 트위터에 비트코인(BTC), 도지코인(DOGE)을 언급한 뒤 실제 매입한 바 있어 이번에 또 다른 힌트를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도지코인의 유일한 문제는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라며 “도지코인 주요 보유자들이 코인 대부분을 팔면 나의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이 도지코인 계좌를 비우면 말 그대로 내가 실제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사용자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일론코인(ElonCoin)’을 만들라고 제안했다. 도지코인을 적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팔도록 달러 대신 일론코인을 지불하라는 주장이다. 이미 부유한 도지코인 주요 보유자들에게 달러를 주면서까지 이들을 더 부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여기에 “필요하다면 발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를 본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그것은 필요하다”며 “코인 이름은 화성코인(MarsCoin)으로 부르는 건 어때?”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는 “확실히 화성코인이 있을 것!(There will definitely be a Marscoin!)”이라고 답했다.



우주를 향한 머스크의 집념은 끈질기다. 그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테슬라가 BTC를 사들인 배경에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화성에서 실물 화폐를 사용하기 어려운 만큼 현물이 필요 없는 디지털로 구현된 대안 결제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지난 1월 29일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이후 테슬라는 이번 달 8일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 매수 사실을 밝혔다.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달 말부터 2월 초까지 BTC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계획의 힌트를 준 셈이다.

DOGE도 마찬가지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부터 DOGE 관련 트윗을 연이어 올리더니 급기야 지난 11일 아들을 위해 DOGE를 샀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례를 봤을 때 머스크가 실제로 코인을 발행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는 일론코인을 현실로 만들 사회적, 재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관심을 감안할 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투자 소식이 밝혀진 이후 BTC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를 달성한 뒤에는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3.29% 오른 4만 9,273달러다. DOGE는 머스크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주춤하는 모양새다. 같은 시간 DOGE는 전일 대비 3.71% 떨어진 0.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