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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이라던 비트코인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까?

결제기업들, 비트코인 느린속도 해결 방법 강구
다날 "비트코인은 시작…토큰화 자산의 결제 지원이 최종 목표"
바이낸스 "암호화폐 투자자 결제 수단으로 활용 원해"

  • 노윤주 기자 daisyroh@
  • 2021-03-05 14:46:18
'디지털 금'이라던 비트코인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까?
/출처=셔터스톡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며 가치저장수단으로 활용되던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이에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가격 변동성 등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 “비트코인, 국제 무역 결제 수단 될 것”

최근 씨티그룹은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현재 '티핑 포인트'에 놓여 있다고 봤다. 티핑 포인트란 서서히 진행되던 어떤 현상이 특정 요인에 의해 급속도로 퍼지거나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씨티는 테슬라와 페이팔 등 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받아들이고,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는 것이 비트코인 도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보단 가치저장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발행량이 한정적이고, 전통 금융 시장의 영향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다는 데서 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19로 각 국가의 현금 발행이 증가하면서 달러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회의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결제 부분에서의 한계점이 근거다. 비트코인은 10분에 한 번 블록을 생성한다. 초당 약 7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현실 결제에서 사용하기엔 턱없이 느리다. 신용카드 전 세계 점유율 1위인 비자카드의 네트워크는 초당 2만 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거래 시 지불해야 하는 송금 수수료도 문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비례해 수수료도 비싸진다.


페이팔·테슬라·마스터카드부터 국내 시장까지 비트코인 결제 물꼬 트였다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시작은 페이팔이었다. 페이팔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테슬라가 자사 자동차 구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1조 7,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사실도 알려졌다.


마스터카드도 연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 우버도 암호화폐 결제 도입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결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수직 상승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지난 2월 21일 6,500만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서도 비트코인 결제 움직임이 시작됐다. 결제대행업체(PG) 다날은 오는 4월부터 자사 앱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미리 비트코인을 충전해 놓고, 결제 시 페이코인(PCI)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개시 이후에는 도미노 피자, BBQ 등 음식점과 편의점 그리고 교보문고 등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날 측은 기존에 대두됐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일 다날 핀테크 팀장은 "매번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발생시키지 않아도 된다"며 "미리 비트코인을 입금받는 구조기 때문에 고객이 원할 때 즉시 페이코인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상대방의 전자 지갑에 이동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가격 변동성에 대해서는 "변동성보다는 자산으로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여러 종류의 자산들이 토큰화되고, 디지털화됐을 때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결제 수단으로 쓰려는 수요 늘어난다…거래소도 준비 中

시장 전문가는 향후 비트코인이 가치저장과 결제 수단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시에 결제 수단으로도 더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였고,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한국의 6만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리서치가 최근 거래소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38%의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21%였다. 자오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시장은 결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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