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횡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주 상승분을 일주일만에 반납한 건데요. 이후 5만 9,000달러 선에서 6만 달러 초반을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BTC가 떨어지면서 알트코인도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BTC 시즌이 종료된 걸까요? 한 주 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 30분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됩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이 4년 만에 업그레이드됐습니다.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라 불리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비트코인의 정보보호 기능과 확장성이 향상될 전망입니다. 슈노르(Schnorr) 서명’ 기술을 도입해 여러 개 서명이 있는 거래를 판독할 수 없게 한 건데요. 한 명이 거래했는지 여러 명이 거래했는지 알 수 없어 프라이버시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또 여러 번 서명할 필요 없이 하나로 통합을 해 확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처리하는 데이터 양이 감소하고, 데이터 양이 감소하면 거래 처리 속도와 확장성이 향상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지만 BTC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 소식은 지난 6월에 나왔습니다. 당시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탭루트 업그레이드 도입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세계적으로 보도가 됐죠. 최근 시세에 이미 호재가 선 반영됐다고 보이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업그레이드 이후 BTC 가격은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 달러 아래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엔 호재보다 악재로 보일만한 소식이 겹쳐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호화폐 과세 방안이 포함된 인프라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인프라 법안은 암호화폐 관련 업자를 광범위하게 과세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법안인데요. 이 법안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24년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아직 법안이 발효되기까지 기한이 남았지만 업계에선 이를 악재로 여긴 듯합니다. 김호중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의 싸이클이 빠르고, 고래들의 수익 실현 움직임이 나왔다고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마운트곡스 채권단이 15만 개에 달하는 BTC를 곧 배상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일본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고 파산했는데요. 이때 해킹 당한 BTC 중 일부를 배상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구체적 상환시기, 배상 수단이 BTC가 될지 법정화폐가 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4년 BTC가 약 40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약 BTC로 배상을 받게 될 경우 시장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다만 이 같은 소식을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랫동안 BTC 시장의 악재로 여겨졌던 요소가 하나씩 제거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김 애널리스트는 “BTC 가격은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BTC가 오르면 알트코인도 함께 오르고, BTC가 하락하면 알트코인도 함께 하락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BTC의 가격을 유심히 봐야한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6만 500달러 선이 주요 저항선으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6만 500달러 지지를 받고 반등이 올 경우 더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알트코인 중에 거래량이 적은데도 가격이 떨어진 경우 BTC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 실제 매물이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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