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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 the AI Voice’ 우승팀 공감혜지 “자폐아동 위한 감정 학습 서비스 제안”

공감혜지 팀 장혜림, 문지현 학생

언어공학 전공 살린 프로젝트로 우승 영예

/출처=공감혜지 제공


‘자폐’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발달장애다. 이처럼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이 외부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공감능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해서다.

외국어 음성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공감혜지’ 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감정 학습 서비스 ‘공감이’를 내놨다.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감정 표현에 서툰 자폐 아동들이 후천적으로 공감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공감혜지 팀의 장혜림(한국외대 3학년), 문지현(한국외대 3학년) 학생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5가지 감정 판정해 적절한 반응 추천


‘공감이’는 녹음된 음성 데이터의 감정을 판정해 어떤 감정이 실렸는지 알려준다. 감정은 ▲기쁨 ▲슬픔 ▲화남 ▲무감정 ▲기타 5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판정된 감정에 따라 자폐 아동들에게 적절한 반응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상대로부터 “그래! 좋은 생각이야”라는 음성을 인식했다면 이 문장에 ‘기쁨’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고 알려준 후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등 상황에 맞는 대답을 추천하는 식이다.

‘언어공학’ 전공 살린 서비스…육아 예능 프로그램 본 뒤 개발 결심


'공감이'는 ELLT 학과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의 전공을 살린 프로젝트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ELLT 학과는 영어학과 언어공학을 함께 배우는 전공이다. 장혜림 학생은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던 문제를 언어적 관점에서 풀어보고 싶었다”며 “감정분석을 교육 분야에 접목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언어공학 전공을 살려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힌 문지현 학생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교육공학 도구를 개발해 자폐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관심을 갖고 시청하던 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공감이’를 기획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폐를 겪고 있는 아동이 언어능력과 공감능력을 배우는 모습을 접하면서다. 문지현 학생은 “방송을 보면서 ICT 기술을 활용하면 자폐 아동들이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이디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자폐 아동 입장에서 고민…감정 분류 세분화해 상용화 도전


두 학생은 우승비결로 ‘역지사지의 자세’를 꼽았다. 문지현 학생은 “비장애인으로서 자폐 아동들의 입장을 헤아리고자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서비스의 실행 가능성이 높았던 점을 심사위원분들이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자폐 스펙트럼은 가정에서 교육을 전담하기 힘들어 시설에 교육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시설에서는 약물 치료와 놀이 치료의 비중이 훨씬 높고, 정작 실생활에 필요한 언어 치료의 비중은 낮은 실정이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알고 난 후 ‘공감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장혜림 학생은 “현재로선 언어 치료에 접근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감이는 휴대폰만으로 손쉽게 언어 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폐 아동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남아있다. 장혜림 학생은 “시간이 촉박해 감정 분류를 세분화하지 못 했다”며 “5가지 감정 외에도 더 많은 감정을 추가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해 정식 앱으로 등록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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