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비전통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개인의 퇴직계좌를 관리하는 IRA 파이낸셜신탁(IRA Financial Trust)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7일 디크립트는 IRA가 7일(현지 시각) 지난 2월 발생한 해킹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제미니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IRA는 “해킹이 발생했을 때 제미니가 빠르게 계좌를 동결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며 제미니 때문에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IRA는 해킹으로 인해 2,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1,5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도난당했다.
IRA는 고발장을 통해 “제미니가 고객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안정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킹 사건이 발생한 뒤 IRA는 피해 고객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송 수익금을 해당 고객들에 대한 변상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미니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제미니는 성명을 통해 “당사의 보안 시스템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고객이 항상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IRA가 보안 사고를 통보하자마자 자금 손실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미니가 ‘크립토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직원의 10%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제미니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의 승인을 위해 허위 진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제미니를 향한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제미니의 고객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박정현 기자
- sbnmp@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