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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거래소]③ 돌파구 찾는 거래소들 ···NFT '팔고' 지갑 '만들고'

거래 수수료에 의존, 가격 변동에 취약

수익모델 다각화 나섰지만 성과 미미

두나무, NFT·메타버스 부진 “재검토”

빗썸 로똔다, 멀티체인 지갑 출시

코인베이스도 커스터디 등서 수익

“규제 공백에 신규 모델 장착 험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한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 수익 창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 매출액의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249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거래 수수료 비중은 97.22%(1조 2145억 원)에 달한다. 2위 거래소 빗썸은 지난해 매출 100%가 거래 수수료에서 나왔다. 이러한 수익 모델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암호화폐 가격이 내리면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이 떨어져 거래량이 줄어들고, 거래 수수료 감소로 이어진다. 이들 거래소가 지난 2021년 대비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낸 이유다. 테라, 루나 폭락 사태와 FTX 파산으로 시장 전반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침체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거래소들은 대체불가토큰(NFT)과 지갑 사업 등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하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11월 NFT 마켓플레이스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내놨다. 업비트 후광에 힘입어 출시 당시만 해도 상당한 기대를 받았지만 이내 관심이 시들해졌다. 침체기와 맞물려 NFT 거래량이 대폭 줄었고,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이들 서비스가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나무가 하이브와 합작해 세운 레벨스의 모먼티카는 그나마 성과를 내고 있다. 모먼티카는 NFT 플랫폼으로, 세븐틴·르세라핌 등 유명 아티스트 인기에 힘입어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레벨스는 지난 달 세븐틴 NFT 발매 이후 모먼티카 신규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55%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은 지갑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자회사 로똔다가 지난 2월 정식 출시한 빗썸 부리또 월렛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해 바이낸스스마트체인·클레이튼·솔라나·폴리곤·캐스퍼·네트워크 등 메인넷 7개를 지원하는 멀티체인 지갑이다. 1300개가 넘는 토큰을 관리할 수 있고 휴대폰 번호로 가입이 가능하단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빗썸과 자동으로 연결이 돼 화이트리스팅(White listing) 과정을 줄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화이트리스팅은 식별된 사람이 특정 권한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거래소 지갑과 개인지갑 간 암호화폐 입출금이 이뤄질 때 보통 쓰인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수익 창구로 기능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현 시점에서 지갑 사업의 수익 모델은 암호화폐 스왑(swap·교환) 시 사용자가 내는 수수료가 유일한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확대돼 지갑 사용자가 증가해야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수익 다각화 방안은 해외 거래소도 고심하는 사안이다. 코인베이스도 하락장을 맞아 주요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 다각화 측면에선 일부분 성공을 거뒀다.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4분기 거래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12% 떨어진 3억 22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서비스 구독료·스테이킹·커스터디 등을 통해 거래 수수료 이외의 분야에서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달 서비스형지갑(Wallet as a Service)을 출시하는 등 지갑 시장에도 뛰어들며 수익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당분간 코인베이스처럼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관련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들이 코인베이스처럼 적극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국내에선 법인이 거래소 고객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며 “코인베이스 거래량의 70~80%는 법인 고객이 만들어내는데, 구독·스테이킹·커스터디 등은 이러한 기관투자가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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