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캡 랩스(CAP Labs)’가 800만 달러(약 117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글로벌 금융사와 주요 크립토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시장 이목을 끌었다.
캡 랩스는 8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투자를 프랭클린템플턴과 트라이튼 캐피털이 공동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플로우트레이더스, 노무라 산하 레이저 디지털, GSR, IMC 트레이딩 등도 참여했다. 국내 웹3 전문 투자사 논스클래식도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에고로프 커브 창업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노 레이어제로 공동 창업자 등 개인 투자자들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로써 캡 랩스의 누적 투자금액은 1100만 달러(약 161억 원)에 이르게 됐다.
캡 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이번 분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캡 랩스는 기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서 자주 지적돼온 수익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출범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도 실질적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사용자는 USD코인(USDC)이나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맡기고, 그에 대응하는 cUSD를 발행받아 예치할 수 있다. 이 자금은 운영자라 불리는 전문 투자자들이 차익거래나 고빈도 트레이딩 전략을 통해 굴린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에 따라 분배된다.
운영자의 자산 운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캡 랩스는 이더리움(ETH)을 예치한 참여자들이 보증인 역할을 맡는 구조를 도입했다. 보증인은 자신이 신뢰하는 운영자에게 ETH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보증을 서고, 이에 대한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받는다. 반대로 문제가 생기면 일정 수준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케빈 패럴리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부문 매니징 파트너는 “캡 플랫폼의 아키텍처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과 전략 투자 기회의 민주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며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투자 상품과의 협업 가능성도 기대된다”며 투자 배경을 전했다.
스투티 판디 트라이튼 캐피털 파트너는 “캡 랩스는 월가의 전문성과 디파이의 혁신성을 겸비한 드문 팀”이라며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금융의 융합을 이끄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저민 렌즈 캡 랩스 창업자는 “탈중앙 금융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사용자 보호가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한다”며 “캡의 수익 구조는 온체인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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