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레일 해킹 사태로 급락한 암호화폐 시세가 진정되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거래소의 해킹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외신들이 관련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2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지는 “코인레일 해킹사태가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방아쇠를 당겼다”며 “코인레일은 24시간 거래량으로 세계 99번째를 기록한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역시 암호화폐 가격하락과 관련해 코인레일 해킹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가 직·간접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이 지난 36시간 동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목표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2주 동안 7,000달러 초반에서 7,800대 후반까지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보였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1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해킹 발생 직후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한국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후 비트코인은 지난 4월 9일 이후 최저치인 6,647.33달러를 기록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에 급격한 매도·매수 소식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지난 1년 동안 약 50% 정도 감소했다”며 시장이 위축이 코인레일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번 주말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해킹 사고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암호화폐도 10% 이상의 급락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도 코인레일 해킹사태를 보도하면서 암호화폐 시세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해킹 사태가 있기 전 코인레일은 암호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 상위 100권 거래소 중 하나였다”며 “50 종 이상의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거래량이 활발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보도는 또 코인레일 홈페이지를 인용해 “암호화폐 일부를 해커에게 도난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도난 자산 중 3분의 2는 거래 동결됐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수사기관 및 거래소 등 업계가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 일본 등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주요 국가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이어가며 이번 사태를 주의 깊게 보도하고 있다.
전날까지 코인레일 해킹 소식에 하락국면을 맞았던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소폭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해킹 소식이 알려진 뒤 6,700 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비트코인은 6,80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 등 대부분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라이트코인을 제외한 9종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다. 12일 오후 4시 30분 코인마캣캡 기준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46% 상승한 6,877.72달러, 이더리움은 0.32% 떨어진 534.66달러, 리플은 1.76% 하락한 0.59달러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덴트 등 일부 유출 암호화폐 측이 보상을 지원한다고 선언하면서 전날 750만원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760만 원을 회복했다. 같은 시간 코인원 기준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0.62% 하락한 759만 5,000원, 이더리움은 0.2% 내린 58만 8,400원, 리플은 2.1% 하락한 652원이다.
/신은동 인턴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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