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들과 함께 벤처캐피털, 마케팅업체, 회계·법무법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플레이어를 한 자리에 모아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스위스의 크립토밸리처럼 전문가와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고, 정보가 빠르게 움직이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21일 여의도 위워크에서 만난 조원선 인큐블록 대표는 “인큐블록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20곳 이상의 블록체인 관련 팀과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히 블록체인 프로젝트만 하는 팀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팀들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다양한 성격의 기업이 함께 인큐블록이 제공하는 공간에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위스 쥬크주에 있는 크립토밸리의 한국사무소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조 대표는 초기 성장 단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시행착오를 덜 겪도록 지원하는 게 인큐블록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투자와 거래에 치중되어 있다”면서 “비즈니스를 위한 기술 개발과 아이템 발굴을 지원해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큐블록은 조만간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원선 대표는 “팀(Team)·과업(Task)·기술(Tech)·타이밍(Timing) 등 ‘4Ts’를 기준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팀을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식을 공유해 보상을 받는 스티밋(Steemit)은 보상이 확실하고 신뢰도도 높아 좋은 블록체인 서비스”라고 평가하면서 “지식재산권, 송금, 디지털 콘텐츠, 게임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서비스가 빠르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 혹은 기업에 투자하는 크립토 벤처캐피털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조 대표는 “이번 1기 프로그램에서 성공 사례를 배출하게 된다면 국내외 기관투자자(Limited Partners)로부터도 투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여러 기관투자자와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인큐블록은 엑셀러레이팅 외에도 ICO 가이드·토큰설계·기술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직 기준이 불명확한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 블록체인 랩’이 된다는 게 인큐블록의 목표다. 조 대표는 “ICO, 기술, 보안, 거래소 등의 분야에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랩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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