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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시대, 블록체인은 답이 될까···이원홍 블루웨일 대표의 도전

‘긱 이코노미’의 확산…“노동 시스템 혁신, 블록체인이 열쇠”

블루웨일, 중소사업자에게 고용, 마케팅 등 통합 솔루션 제공

자체 암호화폐 BWX 이용해 사업자 및 노동자에 보상 제공

자영업자 노후 대비할 수 있는 보상은행도 플랫폼 내 구축

18일 이원홍 블루웨일 CEO가 서울 강남구 위워크 역삼점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발전하면서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새로운 고용 양태가 생겨났다. 직장 내 한 공간에서 풀타임 근무를 하는 전통 적인 방식이 아니라 프리랜서, 또는 비정규직으로서 짧은 시간 동안 회사나 조직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개별 근로자들이 확산되는 경제구조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우버(Uber)가 있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환경이 강화되면서 직장 내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개념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튜이트(Intuit)는 오는 2020년이면 미국 근로자의 40% 이상이 이같은 형태로 일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이원홍(사진) 블루웨일 대표는(CEO) 이같은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위워크 역삼점에서 진행한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살 때 한 제빵사가 제빵 수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6시간 일하고 600만원을 버는 모습을 봤다. 주 3회 수업을 하는데 1회 수강료가 10만원이고 수업을 듣는 인원은 20명”이라며 “이 사례처럼 긱 이코노미는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이런 긱 이코노미 산업에 매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시급 상승 이슈가 국내 긱 이코노미 확산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부담이 상승하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은 필요한 업무가 있을 때만 한정적으로 적합한 인력을 쓰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반대로 근로자 입장에서도 풀타임 근무자와 파트타임 근무자의 임금격차가 줄어들 경우 자유로운 고용형태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한국도 최저시급 1만원 시대가 오게 되면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고용 형태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긱 이코노미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장벽이 허물어지려면 노동 시스템과 구조 또한 바뀌어야 한다. 이걸 현실화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블록체인”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블루웨일은 긱 이코노미 시대에 대비해 이 대표가 제시한 나름의 해결책이다.



블루웨일은 고용주와 근로자에게 필요한 고용, 구직,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조작이 불가능하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을 살려 비정규직 및 프리랜서를 위한 고용 시스템을 지원한다. 누구나 블록체인 위에서 긱 이코노미를 구현할 수 있도록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해 사업체를 만들고, 일할 사람을 구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예약 소프트웨어, 지능형 광고 등 다양한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반대로 구직자들도 이 곳에서 원하는 일감을 제공하는 사업체를 발견해 계약을 맺고 일을 할 수 있다. 이 CEO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이용해 공정하고 투명한 플랫폼으로 중소사업자들이 능력을 갖춘 인재와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프리랜서와 자영업자가 겪는 최대 고민인 각종 수당과 연금 등 노후 대비는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해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블루웨일은 자체 암호화폐인 BWX(Blue Whale eXchange) 토큰을 발행하고 플랫폼 위에서 통용하면서 블루웨일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한 참여자에게 보상으로 제공한다. 또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BWX의 일정량을 보상은행에 저축해 중소 사업자가 노후 연금 및 유급휴가, 실업 수당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든다.

이 CEO는 “기존에는 모든 수수료를 카드회사에서 가져갔다면,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 수수료를 노동에 기여하는 점주와 아르바이트생에게 나눠준다”며 “기여에 대한 보상이 있을 때 일의 능률과 노동의 질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과정이 투명한 블록체인 시스템이라면 이러한 네트워크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웨일 로고

블루웨일은 이같은 아이디어를 들고 지난 4월 암호화폐 공개(ICO)를 진행해 프라이빗 및 프리세일에서 200억원을 공모했다. 올해 10월에는 프리랜서 분야를 포함해 △교육 △엔터테인먼트 △인적 자원 관리 △공간 사업 등 5개 분야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다. 프리랜서 분야의 경우 2014년 이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한 프리랜서를 위한 공유경제 플랫폼 스타트업인 벌로컬이 참여한다.

계획대로 서비스가 출범한다면 블루웨일은 아이콘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디앱(Dapp)이 된다. 아이콘은 프라이빗·퍼블릭 체인 등 독립적인 체인을 연결해주는 ‘인터체인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블루웨일은 중소 사업자 등 파트너사에게 디앱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 때문에 아이콘이 지향하는 인터체인 시스템과 맥을 같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현정 인턴기자 chohj@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조현정 기자
choh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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