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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에디터스 레터]폭염, 애플 그리고 우지한··· 백미러만 보면 미래가 안 보인다

110년만의 무더위…과거만 보면 예측불가

애플 '시총 1조 달러'라는 새로운 역사 달성

블록체인의 스티브 잡스, 우지한 "혁신은 무허가성…

무허가 생태계 구축, 제한을 벗어나야 혁신 가능"

정부, 백미러만 보고 운전…블록체인은 미래, 과거는 내려놓고 미래 고민해야


7월에서 8월로 넘어간 이번 한 주도 어느 때 못지않게 뜨겁고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날씨는 연일 신기록을 썼고, 애플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나 양파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법농단 사태, 군국기무사령부 문제도 뜨거운 이슈입니다. 그런 와중에 900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800만원대로 주저앉았고,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신규 계좌 개설 중단이라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일단 날씨 얘기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서울 시민은 40도까지 올라가는 110년 만의 폭염에 심신이 지쳐갑니다. 그런데 이란과 쿠웨이트 54도, 미국 캘리포니아 52.7도, 알제리 51.3도 등 50도를 넘는 폭염에 많은 지구촌 식구들이 시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살인적 폭염이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과거 데이터를 놓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구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바뀐 환경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최선의 대책을 기대해 봅니다.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애플이 지난 2일(현지시각)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었습니다. 지난 1일 5.9%, 2일 2.92% 오르면서 207.39달러, 시가총액 1조17억 달러(1,131조원)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한민국 1년 예산 400조 원보다 세배나 많은 숫자고, 국내 총생산량(GDP)이 1조6,000억원 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합니다. 애플을 나라로 치면 멕시코(1조2,128억원)에 이은 세계 16위 경제 대국입니다. 인도네시아·네델란드·터키 보다도 큽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 시작해 ‘꿈(夢)’을 이루기까지 42년 밖에 안 걸렸다는 겁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일부 투자자는 1985년 말 애플이 주식분할 후 주당 39센트일 때 매수해서 207달러로 5만% 오를 때까지 30년 동안 꾹 참고 팔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중 한 분은 스티브 잡스가 복귀했을 때 애플의 미래를 낙관하고 “잡스가 뭘 하는지 지켜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혁신에 혁신을 이어가는 애플 그리고 30년 동안 수익실현을 참고 기다린 투자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비트메인의 우지한(Jihan Wu) 대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32살. 많다면 많은 나이입니다. 그러나 그 나이에 비트메인의 분기 순이익을 1조원으로 만들고, 연말까지 3조원의 순익을 낸 후 홍콩증시에 상장해 엔비디아와 견줄 만한 1,5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만든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그가 만든 제품이 구글의 인공지능(AI)을 뛰어넘는 비장의 무기로 쓰인다면 결코 스티브 잡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그가 ‘혁신’을 말했습니다.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허가를 받지 않고 일을 하는 ‘무허가성(permissionless)’이라고 합니다. 일을 할 때마다 위에다 일일이 보고를 해야 한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한 블록체인 산업은 더 그렇습니다. 제한을 벗어난 자유로운 프로젝트만이 혁신을 할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무허가 생태계’를 구축한 후에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답니다.

날씨, 애플, 비트메인 등 세상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묶인 몸과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누구도 과거라는 백미러만 보고 미래라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듯 합니다.

딱 한 곳이 있기는 합니다. 미래 기술혁신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정부는 백미러만 보고 운전을 하려고 합니다. 조막손의 개미 투자자들도 주식에 투자할 때 과거 차트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과거는 내려놓고 혁신과 미래전략 등을 놓고 얘기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규제 완화에 나선다고 합니다. 꽉 막혀 있던 규제 혁신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묶인 규제를 하나씩 풀다 보면 조만간 암호화폐를 옭아매고 있던 ‘편견의 동아줄’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정부가 백미러만 보고 있던 것은 아닌지 뜨거운 여름, 더 뜨겁게 고민해 줬으면 합니다. /우승호 기자 derrida@decenter.kr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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