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는 벤처 육성에 가장 공들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
24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산학연 간담회’에서 인호 고대 블록체인연구소장 겸 컴퓨터학과 교수는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인재 발굴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출범한 고대 블록체인연구소는 6개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기술 △법률·제도 △비즈니스 모델 △의료·물류 정보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인 소장은 “블록체인을 통해 돈과 주식, 지적재산권 등의 자산을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ICT(정보통신기술)·금융 기업들과 힘을 합쳐 전 세계 자산금융혁명을 이끌 블록체인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혁신창업센터를 중심으로 한 3단계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1단계는 블록체인 창업아카데미를 통한 교육이다. 아카데미는 현재 교육 수요를 파악해 비즈니스 분야와 개발자·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 2단계는 지분 투자다. 연구소는 기업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토대로 분야별 팀을 조직해 솔루션을 마련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기업은 시리즈A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는 성장 단계에 따라 시드(seed), 시리즈 A와 B, C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공개(ICO) 펀드를 조성해 시스템 구축을 완성한다.
인 소장은 “정부의 규제로 인해 대기업의 블록체인 분야 진출에 제약이 있지만, 연구소는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위스 주크의 크립토밸리는 재단을 만들 때 지역 주민을 채용하는데 1년에 10조원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블록체인 지역 특구와 ICO를 허용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인재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에 한 기업당 3,000만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50억원에서 시작해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연구소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연구기관 간 협력 △블록체인 법안 발의 지원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인 소장은 “블록체인은 미래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라며 “연구소는 산학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 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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