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듯 했던 암호화폐 가격은 16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톱 10의 암호화폐 중 스테이블 코인 테더를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가 2% 이상의 큰 낙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드포크 연기 소식이 전해진 이더리움은 6% 이상 하락 중이다. 당초 이더리움은 17일 하드포크가 예정되어 있었다.
오전 8시 20분 빗썸 기준 국내 BTC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보다 1.85% 하락한 403만 2,000원이다. 리플(XRP)은 2.4% 떨어진 365원을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은 6.31% 내린 13만 5,000원이다. 비트코인캐시(BCH)는 4.62% 떨어진 14만 2,400원, 이오스(EOS)는 3.34% 내린 2,660원, 스텔라루멘(XLM)은 3.27% 하락한 118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BTC 가격은 2.13% 떨어진 3,628달러를 기록했다. XRP는 2.35% 하락한 0.326달러, 이더리움은 6.25% 내린 121.06달러를 기록했다. BCH는 4.38% 떨어진 127.95달러, EOS는 3.23% 하락한 2.40달러, XLM은 3.28% 내린 0.105달러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207억 7,509만달러(135조 5,09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요소 중 하나로는 시가총액 3위의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하드포크 연기 소식을 꼽을 수 있다. 이더리움은 로드맵의 최종단계 세레니티로 가기 위해 오는 17일 오후 12시 50분 경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보안 업체 체인시큐리티 측이 이더리움 체인 내 결함 문제를 발견하자 이더리움 측은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드포크를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새로운 하드포크 일정은 오는 18일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오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기 이오스 댑 팜이오스(FarmEOS)에 대한 연속적인 해킹 공격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댑레이더 기준 댑 사용자 순위로 6위, 겜블링 류 사용자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팜이오스는 지난 15일 연속적인 해킹 공격을 당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추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오스 개발업체 블록원과 팜이오스 개발사인 팩쉴드는 현재 복구 작업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홀드의 제이피 시리엇 대표는 리플이 이론적으로 은행 결제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은행간 결제 시스템은 이체 지연 등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개선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 리플을 사용해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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