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윤곽이 드러났다. 독립재단을 설립하고, 토큰 네트워크 노드는 100개 수준이다. 노드 운영권은 1,000만달러에 판매된다. 페이스북은 토큰이 실물 결제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 정부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ATM과 유사한 터미널에서 환전도 가능하다.
미국의 테크 전문 미디어 디인포메이션과 경제 채널 CNBC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의 구체적인 내용이 이달 중 발표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브라 프로젝트는 전세계 23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술의 대량 사용” 케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네트워크 노드 수를 제한하고, 그 운영권도 1,000만 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의 중앙집중화, 독점화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토큰 운영을 직접하지 않고 재단을 세우는 것은 끊이 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유출 스캔들과 반독점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토큰 운영에서 일정 거리를 둠으로써 규제 당국을 안심시키고, 광범위한 토큰 사용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 된다.
페이스북은 나아가 실물 결제에 이 토큰을 활용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TM과 유사한 터미널에서 법정화폐와 토큰을 교환, 상품 구매, 송금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페이스북은 현실 세계에서의 결제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페북 토큰 가맹점과 파트너들에게 보너스를 부여할 계획이다.
화폐 가치의 변동성이 큰 개도국에서 안정적인 가치와 신뢰도를 무기로 페북 토큰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페이스북은 다수의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노드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노드 운영권은 1,000만달러에 판매된다. 노드 운영권을 매입한 기업은 재단에 자신의 대리인도 파견한다.
페이스북이 재단을 설립하고, 노드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통상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탈중앙화 정책과 같다. 다만 노드 수를 제한하고, 그 운영권을 판매함으로써 “사실상 중앙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북 토큰 재단의 재정 관련 업무는 페이스북에서 재무운영, 자본시장, 보험 부문을 총괄하는 수니타 파라수라만이 맡는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최고 이코노미스트로는 크리스티안 카탈리니 MIT 교수가 선임됐다. 재단과 프로젝트의 핵심 운영을 페이스북 인사가 맡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페이스북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정책 당국의 견제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서한을 주커버스 CEO에게 발송했다. 페이스북 유저의 어떤 데이터가 사용되고 있는 지 등을 공개하라는 요구다.
/James Jung기자 jms@decenter.kr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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