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2020년은 블록체인 대중화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비앱(BApp·Blockchain Application) 파트너도 공개했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6월 자체 메인넷 ‘사이프러스(Cypress)’를 공개한 이후 꾸준히 파트너를 늘려오고 있다. 한재선 대표의 바람대로 올해는 블록체인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라운드X가 서 있게 될까? 디센터에서 그라운드X가 걸어온 9개월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에코시스템 파트너로는 △거래소 지닥(GDAC)이 운영하는 ‘피어테크’ △거래소 ‘한빗코’ △커스터디 서비스 ‘DXM’ 등이 합류했다. 한재선 대표는 “클레이튼 플랫폼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특히 아시아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재선 대표는 지난 코인데스크코리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쓰겠다고 하는 이들은 클레이튼으로 오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권에서 1, 2위를 다투는 바이낸스와 후오비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 또한 아시아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그라운드X는 8개의 신규 게임 서비스의 론칭을 예고했다. 당시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게임 디앱은 △위니플의 TCG 게임 ‘크립토 레전드’ △스카이피플의 RPG 게임 ‘파이브스타즈’ △슈퍼트리의 ‘도저 시리즈’ 3종 등이다. 현재 게임 카테고리에 속하는 비앱 파트너는 13곳으로 가장 많다.
이처럼 게임은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하나의 큰 축이다. 비앱 파트너 외에도 넷마블, 펄어비스, 네오플라이, 위메이드 등 기존 게임 업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굵직한 플레이어들이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관계는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일반 게임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DAU가 가장 높은 비앱은 코스모체인(Cosmochain)으로 16,350명 정도다. 순위는 2위다. 박주형 코스모체인 대외 관계 담당자는 “현재 코스모 체인은 한국 여성의 뷰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100여 개 이상의 뷰티 브랜드에게 고도화된 타겟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삼성 갤럭시노트 10 ‘클레이튼 폰’에 기본 탑재됐던 스핀프로토콜도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성산 스핀프로토콜 대표는 “메가급 인플루언서를 계속 영입하고 있으며 현재는 3월 런칭 예정인 ‘광고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DAU 5위인 클라우드 브릭의 ‘CLB’ 토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CLB는 0.0086달러에 거래됐지만, 현재 0.0012달러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344만 달러(41억 원)에서 61만 달러(7.2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클레이튼 파트너가 하나둘 공개되면 비교적 이른 시점에 합류했던 프로젝트들은 소위 ‘카카오 프리미엄’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토큰의 가격과 시가총액이 점점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블록체인 게임 세미나’에서 강호영 클레이튼 사업개발팀장은 “향후 클립과 비앱 서비스를 연동한 전략이 강화될 예정”이라며 “나아가 클레이튼 플랫폼과 비앱 파트너의 코마케팅(co-marketing)을 통해 유저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비앱 파트너들 또한 클립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주형 코스모체인 담당자는 “디앱의 입장에서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는 투자 자본 대비 효용이 크지 않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향후 클립이 오픈 API 형태로 제공되면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클립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그라운드X는 클립 서비스를 전담하는 고객센터와 함께 상담인력 채용에 나섰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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