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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돈 벌었을까?

업비트,코인원‥수익줄고, 손실 늘어

불황 속에서 흑자 전환 성공한 빗썸

코빗, 원화 입금 막힌 3개월 매출 영향 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2019년 실적 성적표가 공개됐다. 업비트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빗썸은 이번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적자를 기록했던 코인원과 코빗은 2019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수익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2018년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시장 위축이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았다.

업비트·코인원…수익 줄고, 손실 늘었다

제작=디센터

업비트와 코인원은 지난 2019년 추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2019년 영업수익 4,7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 거래소로 자리 잡았던 업비트는 이번엔 영업수익 1,327억 원에 만족해야 했다. 순이익 또한 전년대비 85%가량 줄어들어 216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업비트의 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지난해 11월에 발생했던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 탈취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34만 2,000개의 ETH를 탈취당한 업비트는 해당 금액을 모두 회사 자산으로 충당했다.



2018년 적자를 기록했던 코인원은 매출이 늘었지만, 경영실적은 오히려 나빠졌다. 지난해 코인원은 전년 하반기(45억 원)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해 7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도 76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당기순손실은 120억 5,715만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디센터에 “연 단위로 보면 손실이 커 보이지만, 월 단위로 쪼개서 계산할 경우에는 전기와 당기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9년 암호화폐 시장 불황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작=디센터

불황 이겨내고 흑자 돌아선 빗썸
빗썸은 지난해 373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2,057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셈이다. 6일 빗썸코리아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145억 원 상당 이오스(EOS) 도난 △71억 원 상당 리플(XRP) 유출 △금융사고로 인한 고객피해보상 △5억 5,000만 원 상당 베네핏(BNP) 투자자 보상 등의 감모손실금액을 반영했음에도 흑자로 들어선 셈이다.

이어진 업계 불황 속에서 빗썸은 매출 관리에 성공한 편에 속한다. 빗썸 관계자는 이 같은 배경으로 “쾌적한 거래 플랫폼을 위해 사용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 회원 확대 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화(KRW)와 가상자산으로 이원홰 돼 있던 수수료 체계를 원화로 일원화함으로써 자산 관리의 변동성을 줄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 이번 감사보고서에는 지난해 말 국세청에 납부한 803억 원의 세금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빗썸에 부과된 외국인 고객의 소득세 원천징수세액 803억 원은 현재 손익계산서가 아닌 재무상태표의 자산(장기선급금)에 반영됐다. 빗썸은 이번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을 통한 구제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작=디센터

‘시장 어려운데 원화 입금까지 막혀서’…코빗 2년 연속 적자
코빗은 손실 금액을 줄이기는 했지만, 매출이 급감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원화입금이 중단된 점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며 코빗의 지난해 매출은 37억 5,468만 원이다. 268억 880만 원을 기록했던 2018년 대비 저조한 성적이다. 코빗 관계자는 디센터에 “암호화폐 시장 불황과 원화 입금 정지 기간이 발생하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며 “원화 입금을 재개하면서 실시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457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줄어든 이유는 인력과 고정비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빗은 2018년 125억 원이던 급여를 지난해 29억 원으로 줄였다. 그에 따라 퇴직급여는 6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코빗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 악화로 퇴사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급여 및 고정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손실 금액이 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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