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반감기를 겪었고, 채굴 보상이 기존 12.5BTC에서 6.25BTC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BTC 양이 적어짐을 의미하는데요, BTC는 매번 반감기에 큰 가격 변동을 겪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반감기를 앞둔 지난 10일 오전 9시 빗썸 기준 BTC는 1,145만 원에서 1,028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BTC는 11일 자정 1,052만 2,000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저녁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11일 밤 9시에는 1,125만 8,000원까지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반감기는 12일 오전 6시경 진행됐습니다. 그 직후에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습니다. 12일 오전 9시에는 최고 1,057만 2,000원에 머무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도 상승세는 놓지 않고 계단식 가격 상승을 이뤘는데요. 14일 저녁 7시에는 1,194만 4,000원을 기록했습니다. 15일 오후 3시 30분에는 전일 대비 1.59% 내린 1,148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5일 오전 9시 기준 ‘라이즈 비트코인 인덱스’는 전 주 대비 2.19% 하락한 9,733.72를 기록했습니다. BTC와 시가총액 상위 9개 알트코인을 포함한 ‘라이즈 10 프라이스 인덱스‘는 2.27% 내린 8,124.19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4월 24일 대비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약 25% 증가했는데요. 큰 증가 폭을 기록한 데는 BTC의 독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BTC 대비 상위 9개 알트코인의 비중은 38%에서 32%로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즈는 이를 두고 "투자자에게는 최상위권 알트코인도 BTC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주 BTC 가격 변동이 심해진 것은 역시 반감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1만 달러의 벽은 두껍지만, 시장은 꾸준히 저점을 높여가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BTC와 글로벌 증시의 동조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성을 주목해야 하는데요. 라이즈는 "앞선 두 번의 반감기에서는 증시와 BTC의 상황이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했었다"며 "이번 주에도 증시가 추가 반등 랠리에 실패한 가운데, BTC는 1만 불에 접근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전 두 번의 반감기에서는 상승이 즉각 나타나지 않고, 상당 기간 가격 등락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더리움(ETH)도 BTC와 같은 시기 가격 폭락을 겪었지만, 회복은 비교적 더딥니다. 10일 오전 9시 빗썸 기준 ETH는 25만 4,600원에서 최저 22만 8,3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11일 밤 9시 23만 7,700원까지 가격이 회복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12일 새벽 3시 다시 21만 7,70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ETH는 13일 밤 8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13일 밤 11시 최고 23만 9,800원을 회복했습니다. 14일 밤 7시에는 24만 8,000원을 기록했습니다. 15일 오후 3시 30분에는 전일 대비 0.37% 하락한 24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BTC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9개 암호화폐를 담은 ‘라이즈 10xB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0.77% 감소한 3,148.90을 기록했습니다. 테더(USDT)는 점유율 15.48%를 기록하면서 나 홀로 점유율 상승을 보였습니다. 반면, 타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관심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BTC가 반감기를 통한 가격 상승 랠리를 펼친다면, 알트코인의 지위는 위태롭습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조급할 필요는 없으나,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BTC는 다시 한번 1만 4,000달러를 향한 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들은 현재의 지위를 상당수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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